지난달 은퇴를 앞둔 대형 교회 목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국교회는 망할 것이다"라고 예언하더군요. 그저 노파심에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더라고요. 작은 교회들이 살아야 한국교회도 살 수가 있는데, 요즘은 개척하는 순간 돈만 쓰고 얼마 안 가 문을 닫는다고 했습니다.

이 목사는 몇 년 전만 해도 작은 교회들을 살리기 위해 물질적인 지원을 했는데, 안 되는 걸 보고 멈췄다고 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면서, 앞으로 30년 안에 수많은 교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물론 이 또한 주님의 계획 중 하나일 수도 있다면서요.

제가 만나는 목사 대부분은 교회의 희망과 부흥을 이야기하는데, 유독 이 목사만큼은 디스토피아적 발언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목사 말대로 30년 안에 수많은 교회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교회가 사라지면 ＜뉴스앤조이＞도 필요 없게 될 것이고요. 실제 그날이 오더라도 ＜뉴스앤조이＞는 끝까지 제 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도 ＜뉴스앤조이＞와 함께해 주신 독자·후원자님들도 끝까지 ＜뉴스앤조이＞ 함께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국 용필

올해 연말은 기분이 묘합니다. 내년에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지 않을 테니까요. 6월부터 '만 나이'가 적용된다고 하니, 많으면 두 살이나 어려지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괜히 마음이 느슨해지고, 몸도 늘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나이가 뭐 중한가요. 사실 저는 선배들 나이도 잘 모르는 걸요. 이름 옆에 붙는 숫자가 달라지든 말든, 내년은 실패와 좌절에 절망하더라도 다시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더 생겼으니까요! 올 한 해도 함께해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편집국 수진

해를 거듭할수록 연말 인사 드리는 일이 멋쩍고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에 안부 묻고, 사는 이야기 듣고, 종종 제 소식도 전하고,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일에 소홀했던 지난 날에 대한 부채감이 몰려와 쉬이 쓰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인사말을 쓰는 데도 십몇 분째 책상 앞에 앉아 앞이마만 쥐어뜯고 있네요.

독자분들께도 그간의 안부를 여쭙고 감사를 표현할 길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부채감을 무릅쓰고서라도 꼭 인사를 드려야만 할 것 같은 연말연시의 사회적 압박(?)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고맙기도 하네요. 저희 ＜뉴스앤조이＞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지난한 1년을 또 바삐 헤치며 살아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처처마다 평안과 기쁨으로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편집국 운송

2022년 개인적으로 참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올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다사다난했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 깨닫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연초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던 것 같은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느리지만 조금씩 스스로에게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기획 기사를 눈치 안 보고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준 모든 동료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내년에도 좋은 기사를 많이 써 보고 싶습니다. 계속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편집국 승현

이르면 내년 6월부터 한국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1984년생으로 2023년이면 40세가 되는데요. 만 나이를 적용하면 무려 38세가 된답니다!(생일이 12월ㅎ) 40대가 잠시 유예된다는 생각에 쾌재를 부르는 중입니다. 38~39세를 다시 산다는 느낌(?)도 좀 있고요(나잇값 좀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지만서도...;). 처치독 구독자분들 지난 1년간 고생하셨고, 뭔가 실수한 것이 있더라도 다시 사는 유예된 1년은 더 잘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편집국 권효

12월에 전도서를 읽고 있습니다. 2022년을 돌아보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라는 구절이 이토록 잘 들어맞는 해가 있었던가 싶습니다.

인류 문명의 최전선인 유럽 땅에서 일어난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우리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대선과 지선을 거치며 한국 사회는 과거로 회귀한 느낌입니다. 고물가·고금리 속에서 서민들의 고통과 불안의 무게는 늘어만 갑니다. 이태원 참사는 우리가 여전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깨우쳐 줬습니다. 지난 1년 곳곳에서 목격한 폭염·폭우·폭설은 지구별이 기후 위기 시대에 진입했음을 일러 줚습니다. 세상에서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런데 전도서는 우리에게 "생을 즐기라"(전 8:15)고 권합니다. 잘 먹고 마시고 열심히 일하며 즐거워하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임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현실도피와 쾌락주의를 조장하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삶을 즐겁게 누리는 것이 창조주께서 인간에게 원하시는 바이기 때문이랍니다. 당장 세상이 우리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을지라도 생의 기쁨을 발견하고 누려야,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 한복판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꿋꿋이 걸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처치독 독자 여러분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잘 먹고 마시며 기쁘고 즐겁게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손 모읍니다.

사역기획국 은석

몇 년 전부터는 기부금 영수증에 대한 안내를 드리고 나면, '이제 올해도 다 지나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 후원자님·제보자님과 했던 통화가 아직 기억이 나는데, 벌써 2022년이 저물고 있네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실은 후회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었는데, 몸을 사리고, 감정을 아끼고, 똑바로 직면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내년을 마무리할 때는 아쉬움이 덜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네요. 후원회원님·독자님들께, 늘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역기획국 세향

지난주 교회학교 마지막 반 모임을 마쳤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과 함께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별생각이 다 들더군요. 속이 시원하면서도 아쉬웠습니다. 이 친구들을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연초 다짐과 달리 더 사랑하고 섬기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고요. 사랑과 관심이 별것이겠습니까. 더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 그 정도이겠죠. 변명일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랑과 관심도 있었습니다. (예배나 수련회, 믿음 등을) 강요하지 않기, 설교하지 않기, 듣기. 아이들은 후자를 더 좋아했습니다.

독자님들로부터 그런 말씀을 자주 들었습니다. 한국교회에 문제가 많고 개혁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다는 말은 넘치는데,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요. 개별 교회 사정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교회학교 봉사와 교회 사랑방 모임에 참여하면서 독자님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독자님들과 함께 교회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하려고 합니다. ＜뉴스앤조이＞ 후원회원 모임과 처치독 독자들을 위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거든요. 많이 기대해 주시고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인사를 나누는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그럼 Happy New Year~*

사역기획국 요셉

'벌써 일 년'이라는 말은 너무 식상하지만, 연말을 맞는 가장 정확한 소감이기도 합니다. 재정을 담당하다 보니, 자연스레 올 일 년의 감정을 손익계산하듯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나 한 해를 시작할 때는 '이게 가능할까? 올 해를 넘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착잡합니다. 그런데 연말이 되면 '그래도 어찌 어찌 살아 냈다'는 감동과 은혜를 느끼게 됩니다. 후원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매년 같은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손익계산서 당기순이익은 거의 손실로 끝나지만, 우리가 품는 희망은 점점 흑자가 늘어납니다. 2023년에도 함께하는 기적을 기대해 봅니다. 건강하고 희망찬 2023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사역기획국 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