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대표직무대행으로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요. 많이 만나다 보니 별별 이야기를 들었어요. 인상 깊은 사례가 하나 있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장남 오기원 목사(뉴서울교회)가 화려하고 성대한 교회 개척을 하던 즈음, 모 대형 교회 A 목사의 아들도 교회를 세웠습니다. A 목사도 오정현 목사처럼 인맥을 동원할 수 있는 힘을 지녔지만,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개척하도록 했습니다. 아들 목사가 사고를 치거나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부목사로 있던 아들이 개척했으니 이런저런 명분을 들어 지원해도 될 텐데, A 목사는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교회에서 다른 부목사도 개척하면 지원하고 있으니 매달 조금이라도 후원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A 목사가 단칼에 'No'했다고 하네요. 아버지의 무관심에 아들 목사가 조금은 서운했나 봅니다. 그러자 A 목사는 "목회는 하나님과 쇼부를 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네요.

허튼소리를 해 가며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하고, 교회 돈을 가족에게 빼돌리는 목사들과 비교되네요.

편집국 용필

저에게는 역시 연중 기획 '교회를 떠나 교회가 되다' 다섯 교회를 취재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회 분쟁을 '가해자 처벌'이라는 렌즈가 아닌 '피해자 회복'이라는 렌즈로 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내러티브라는 글쓰기 형식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기도 했고요. 독자 여러분께 신앙과 교회, 목사가 무엇인지 조금 더 깊게 생각할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리회, '성소수자 환대 목회' 이동환 목사 '출교'(12.8.)

2023년 하반기에는 후원 교회에 방문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후원 교회 목사님과 운영위원분들을 뵈었습니다. 개인 후원자분들도 그렇지만 교회 후원자님들은 ＜뉴스앤조이＞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잘 아시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습니다.

＜뉴스앤조이＞에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고, 어떻게 운영되며,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도 있고, 교회의 현재 상황과 ＜뉴스앤조이＞에 바라는 것들, 또 저희와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후원 교회 총 11곳을 방문했습니다.

＜뉴스앤조이＞ 후원 교회는 교인 30명 남짓한 작은 교회부터 중대형 교회까지 다양한 편입니다. 대형 교회 목사님은 만나 뵙기도 힘들고 연락도 힘들어서 작은 교회부터 중형 교회까지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칭찬해 주신 말씀도 기억에 남지만 따끔하게 염려와 걱정을 표현해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지적해 주신 염려들은 내부에서 공유하고 계속 고민해 나갈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후원 교회는 물론이고 후원자님들과도 전화나 방문으로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따스한 눈길로 ＜뉴스앤조이＞를 바라봐 주시는 후원자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2024년에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사역기획국 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