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요

2024. 3. 29.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요

웹에서 보기 ㅣ 183호 ㅣ 처치독 페이지

안녕하세요 독자 님. 요셉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두 달 전, 이곳에서 책 모임 얘기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IVP에서 나온 ＜신: 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 문명 이야기＞(김용규 지음)를 네 번에 걸쳐서 읽고 있다고 했는데, 엊그제 마지막 모임을 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다 읽지 못해, 입만 털고 왔지요. :)

책 모임에서는 기도 이야기를 했어요. 하나님이 우리 삶에 개입해 정말로 기도(소원)를 들어주는지, 어쩌면 응답은 개인이 노력한 결과인데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평소 기도에 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눴어요. 저자는 - 제가 제대로 읽은 게 맞다면 - 이중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기도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어요. 교회 모임에 참여하면 대부분 이런 기도 제목을 나누더라고요. 회사 진급이나 가게 매출, 부모님 건강, 아이 성적 같은 거요. 저는 그냥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원한다고 추상적인 이야기만 했는데요. 왠지 기도로 개인의 영달을 구하는 것 같아 구체적이거나 사적인 말은 피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생각이 어떤 계기로 조금 달라지게 됐어요.

교회학교 선생님들과 특송을 하러 금요 철야 예배에 갔을 때예요. 예배가 끝나고 다 같이 기도를 하는데, 모니터에 교인들의 기도 제목이 나열되더라고요. 회중이 큰 소리로 통성기도를 하는데, 저는 그런 상황이 조금 낯설고 거북했어요. 특송도 했으니 그만 나갈까 살피는데 제 앞에 앉은 한 집사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분은 화면에 나온 기도 제목을 하나씩 읽으며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계셨어요. 기도 제목에는 병을 앓고 있는 교인들의 이름도 적혀 있었는데, 아마 아는 분들이었겠죠. 안타까운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하며 두 손을 꽉 쥔 그분의 모습을 보며, 제가 사람들을 쉽게 평가한 건 아닌가 반성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로 많이 표현되잖아요. 그 대화에는 우리 안에 여러 감정과 열망, 그리고 욕심들도 담을 수 있겠죠. 그러니까 기도를 너무 쉽게 단정하지 말자고, 저희 모임에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있는 서울은 황사가 심해요. 아무쪼록 감기 조심하시고요. 따뜻하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p.s. 지난달 모임에서 교회 이야기했던 걸 처치독에도 살짝 나눴는데, 몇 분이 답장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명수 님. 프레타 님. 건강한 공동체를 생각하는 분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사역기획국 요셉

'건강한 신앙을 돕는'

＜뉴스앤조이＞ 연재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어느덧 2024년 1분기가 지나갔네요. ＜뉴스앤조이＞는 지난 1분기에도 여러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여전히 교인들을 실망시키고, 한국교회 이미지를 갉아먹는 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오늘 처치독에서는 특별히 1분기에 연재했던 글들을 소개합니다. 언제든지 다시 꺼내 읽어도 좋은 글들이라 자부합니다.

＜뉴스앤조이＞ 연재는 독자·후원자들의 건강한 신앙을 돕고, 그 여정이 더욱 풍성해지게 하기 위해 여러 주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단편 구호에서 벗어나, 이웃과 만물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조화롭고 사려 깊은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글들입니다.

4·16 가족의 신학 / 4월 15일까지 매주 월요일 연재

세월호 유가족들이 벌써 참사 후 10번째 봄을 맞습니다. 유가족들 중에는 신실한 기독교인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참사 직후 "하나님은 나에게 왜 이런 고난을 주셨는가"를 생각하기도 앞서, 신앙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다양한 폭력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신앙에 회의를 느끼고, 교회를 떠날 법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매주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 컨테이너에서, 생명 안전 공원 부지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앞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건물로서의 교회는 떠났지만, 함께 울고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매주 예배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예배란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생각하고 신앙을 새롭게 정립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신학'에 관심 가져 온 정경일 원장(심도학사)이 정리했습니다. 정경일 원장은, 신학이 세월호 가족과 같은 고통받는 자들에게 응답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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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가족의 신학: 가슴이 부서진 이들의 예배

내가 만난 기후 위기와 한국교회 / 격주 목요일 연재

몇 년 새 기후가 급격히 변했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같은 말들이, 심각하긴 해도 태평양에 있는 먼 섬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우리 일상이 되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다가 타는 듯한 더위가 몰려오고, 산불은 꺼지지 않고, 농산물과 과일 가격은 치솟습니다.

기후 위기 문제는 흔한 말로 '인기'가 없습니다. 다른 기사에 비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창조 세계 보전'을 명령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후 위기는 외면하고 방관할 일이 더더욱 아닙니다. 막연해하는 이들을 위해, 유영 작가가 '내가 만난 기후 위기'라는 주제로 '생활 밀착형', '교회 밀착형' 해법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 자리에서 기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계기로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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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기후 위기와 한국교회

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 / 격주 화요일 연재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는 모든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려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심지어 학교 폭력도 걸핏하면 법정으로 연결되는 현실을 보면, 한국 사회에 '사법 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말이 와닿기도 합니다. 학교 폭력을 가볍게 보는 건 아니지만, 정말 그렇게밖에 해결할 수 없는지 고민이 됩니다.

'회복적 정의'는 단순히 가해자를 엄벌한다고 해서 피해자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우리 사회를 위한 더 나은 해법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응보적 정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 연재를 지난 1월 시작했습니다.

한국회복적정의협회 구성원들이 학교, 경찰, 사법, 장애, 사회적 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적 정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연재는 화해자의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의란 무엇인지 한번 차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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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

김현지의 경건한 청음 / 매주 금요일 연재

'김현지의 경건한 청음'은 지난해 6월 시작해 지금까지 매주 새로운 묵상과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주 공동 성서 정과 본문에 기초해, 교회력에 충실한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와 연결되는 새로운 곡들을 탐구해 보는 시간이죠.

지난해 성령강림주일이었던 6월 9일 시작해, 지금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새로운 '경건한 청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흐·베토벤·드뷔시의 명곡부터 유재하·김동률, 그리고 황푸하에 이르기까지 선곡의 스펙트럼도 매우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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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의 경건한 청음

최주훈 목사의 명화 이야기 / 격주 수요일 연재

김현지 교회음악가가 '음악'을 매개로 묵상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는 '명화'를 주제로 새로운 통찰을 던져 줍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들에 얽힌 뒷이야기, 그리고 그 그림에 담긴 의미를 명쾌하게 해설합니다.

지금까지 반 고흐, 크라나흐, 뒤러, 렘브란트 등의 명화를 특유의 글솜씨로 풀어냈는데요. 수백 년 전 그림이 여전히 명화로 인정받는 이유는, 그 그림이 살아 숨 쉬듯 현재 우리에게도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일 겁니다. 최주훈 목사는 그림의 메시지를 2024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연결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