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님. 오늘은 ＜뉴스앤조이＞ 사무실 이야기입니다.

청파동에서 필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때만 해도 '남산 자락에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네'라고 들었는데, 몇 년간 체험한 필동은 별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붓 필(筆) 자를 쓰는 동네 이름에 걸맞게, 인쇄소가 정말 바글바글합니다. 쉼 없이 바쁜 인쇄소 골목 오토바이와 자동차 소리, 지게차 소리가 요란하고, 공사는 또 왜 이렇게 자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 필동의 진가가 발휘되는 시즌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벚꽃 필 무렵인 지금입니다. 오늘 출근하는데 사무실 올라오는 거리에 벚꽃이 만개했더라고요. 엊그제만 해도 필 듯 말 듯해 보였는데 단 이틀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잠시나마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말에 시간 내서 벚꽃 구경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한옥마을 공원을 걷거나, 다 함께 남산 자락을 한 바퀴 돌 때가 있습니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게 창의력에도 도움 되고, 제목도 잘 짓게 해 주고(!), 여러 긍정적인 영향이 있거든요. 독자 여러분도 분주한 일상을 보내시겠지만, 점심 드시고 꽃 구경도 하시고,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뉴스앤조이＞의 연재와 기사들도 읽어 보시면서(제일 하고 싶은 말)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편집국 승현

•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장종현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 예배.
• 이번 '2024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 예배'는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열렸습니다.
• 예배 시작 1시간 전부터 명성교회 주변은 문전성시를 이뤘는데요.
• 카우보이모자를 쓴(왜 썼을까요?;;) 명성교회 교역자들과 장로들은 교회 앞에서 명성교회 교인들의 교적을 확인하고 "문자를 보여 달라"고 계속해서 소리쳤습니다.
• 문자 확인 후에는 공항에서 볼 법한 문형 탐지기를 통과해야 예배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요.
• 예배 시간이 임박해서는 자리가 모자랐는지, 교역자들이 "지금 못 들어간다"며 교인들을 막았습니다.
• 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선거대책위원장 등 정계 인사가 다수 참석했는데요.
• 예배 형식만 빌렸을 뿐, 정치 행사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부활절'과 '연합'은 온데간데없었죠.
• 이날 예배의 주인공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중에도 여기저기서 "아멘"이 나왔고, 끝나고 나서는 우레 같은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 축도를 맡은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기간 힘 있게 일하시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일에 하나님이 힘과 능력을 주시도록 뜨겁게 다시 한번 박수를 (달라)"고 했습니다.
• 교인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 "우리 교회에 대통령이 많이 다녀갔는데 오늘 박수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말하는 김삼환 목사는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 명성교회가 앞으로도 낮은 자리에서 섬기겠다는 김하나 목사도 마찬가지. 예배에 참석한 목사들은 시종일관 찐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 '이승만 유언'이라며 성경 읽은 윤석열…김삼환 "대통령 많이 다녀갔는데 오늘 제일 박수 커"

•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중부연회(김찬호 감독)가 4월 1일 열린 연회에서 강제 추행과 특수 상해를 저질러 각각 벌금형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 아무개 목사의 은퇴를 끝내 허락했습니다.
• 작년부터 김 목사에 대한 ＜뉴스앤조이＞의 보도가 있었고, 감리회 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도 판결문까지 첨부하며 김 목사를 징계해 달라고 했지만, 중부연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김찬호 감독은 지난 3월까지 모른 척하다 연회 바로 직전에 재판위원회를 열고 김 목사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 견책은 "재판위원회가 피고소인을 적절하게 훈계하고 경고하는 것"으로 사실상 아무런 실효성이 없습니다.
• 이로써 김 목사는 재직한 연수×기준금(현재 2만 원)에 해당하는 은급금을 매달 수령할 수 있게 됐고요.
• 김민중 재판위원장은, 김 목사의 강제 추행은 벌금형이라 다룰 수 없고 특수 상해는 '교통사고'일 뿐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 이런 사건이 자꾸 알려지니까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 애초에 목사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목회를 계속하는 것이 맞나요?
• 사건을 유야무야 처리하니까 비슷한 일들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요.
• 한 목사는 기자에게, 김 목사가 교인들과의 분쟁 때문에 3년간 사례비를 받지 못했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는데요.
• 팔이 안으로 굽어도 너무 굽는 것 같습니다.

• 감리회 중부연회, '강제 추행·특수 상해' 목사 '견책' 후 은퇴 허락

• 금요일인 오늘과 내일 사전 투표를 시작으로, 다음 주 수요일(10일)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립니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말처럼, 투표는 해야겠는데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 깊은 분이 많으실 것 같아요.
• 선택에 참고할 만한(?) 자료 하나가 나왔어요. 선거를 앞두고 교계 반동성애 단체들이 후보들에게 성소수자 관련 법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거든요. 구체적으로는 △차별금지법 제정 △국가인권위원회법 차별 금지 조항 중 '성적 지향' 문구 삭제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에 관한 입장을 물었어요.
• 전체 후보자 696명 중 111명이 이 질의에 응답했는데요.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 67명 중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명도 없었어요. 마찬가지로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17명 중 16명도 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응답했어요. 유일하게 류삼영 후보(서울 동작구을)만이 찬성 입장을 밝혔죠.
• 반동성애 단체들은 4월 2일 이 질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어김없이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찬성하는 후보는 낙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죠.
• 총선이 다가오면서 반동성애 단체들이나 지역 교회에서는 후보들에게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어요. 교회 표심을 의식한 후보들은 기존 입장을 뒤바꾸거나 노골적으로 혐오 발언을 내놓고요.
•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의사를 밝힌 후보 다수가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여요. 이렇게 되면 차별금지법 제정은 앞으로 4년간 또다시 난항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 ＜뉴스앤조이＞는 이번 질의를 바탕으로, 후보 111명의 응답 데이터를 인터랙티브 표로 만들었어요. 지역구와 후보 이름으로 검색하시거나, 정당·지역구 등 별로 정렬해 결과를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 '차별금지법 제정 찬성' 입장 밝힌 후보는 7명…국힘 0명, 민주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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