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님. 나수진 기자입니다. 저는 요즘 수요일 저녁마다 성공회대 평생교육원에서 '동물 아카데미'를 수강하고 있어요. 동물에 대한 강의라니, 생소하게 들리는 분도 계실 텐데요. 60명이 넘는 수강생분들이 함께할 만큼 열기가 뜨겁습니다. 벌써 3회째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해요.

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다가, 얼마 전 수강생분들과 한 동물권 운동 단체에서 운영하는 유기 동물 보호소에 다녀오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수업을 신청한 이유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을 더 알고 이해하고 싶은 분, 반려하는 동물은 없지만 동물을 좋아한다는 분, 동물을 반려하기 전 미리 공부하고 싶은 분, 장애 인권 운동을 하다가 동물권을 접했다는 분, 안전한 먹거리와 생태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 회사 근처 공원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분, 유튜브로 푸바오 영상을 보다가 어딘가 위화감을 느꼈다는 분, 여생을 동물들을 위해 바치고 싶다는 분…. 초등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하게 센 분들까지 연령도 다양했는데, 알고 싶어서 배우기로 결심했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새삼 크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동물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사실 교회 때문이었는데요. 다니던 교회에서 레위기에 나온 음식 규례를 오늘날에도 지켜야 한다면서, 굽이 갈라지지 않고 되새김질하지 않는 동물(돼지·오리 등)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거든요. 그렇다고 굽이 갈라지거나 되새김질하는 소·닭 등을 먹으라는 것은 아니고, 과일·채소·곡식 등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했어요. 문자주의적 성경 해석의 폐해도 있지만, 저는 그때 처음으로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접했고 채식을 시작했어요. 이후 불타는 열정으로 동물권 단체에 잠시 몸담기도 했고요. 그리고 2020년과 2023년, 스트릿 출신 고양이 보리, 바냐를 각각 입양하면서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다른 동물들도 자유롭고 존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 가고 있어요.

동물권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급진적인 운동만을 떠올리거나 한가한 사람들이나 하는 이야기로 치부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첫 번째 수업에서 남종영 작가님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동물권은 거시적이고 정치적인 기획·담론이라기보다 '응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요. 동물들에게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일은, 어쩌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앞장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거시적인 이야기보다 동물과 우리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기사를 자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머릿글을 쓸 즈음에는 아카데미를 수료한 때일 것 같은데, 좀 더 풍성한 이야기를 전해 드릴게요!

편집국 수진

교회 측 입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 담임 이 아무개 목사와 그를 믿는 교인들은, ㄱ사모 교인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건 맞지만, 그것은 '관행'의 문제였지 담임목사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불법적인 이득을 취하려 한 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 교회 측의 주장은, 은행 대출 담당자가 '교인 총회 결의서' 등을 만들어서 건넸고 교회에서는 실무자가 도장만 찍어서 줬다는 것인데요.
• 은행 대출 담당자는 "나는 샘플을 만들어 제시했을 뿐이다. 실제 교회에서 총회가 있었는지 여부까지 은행에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 아무리 교회 입장을 선의로 받아들인다 해도, 허위로 작성된 문서에 '도장만 찍어 주는' 행동이 적절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포천 ㅅ교회 분쟁의 원인도 '불투명한 재정'이었습니다.
• 이곳은 담임목사와 한 장로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당회 회의록을 세 번이나 위조했는데요.
• 다른 당회원 장로들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있다가,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거죠.
• 그런데도 담임목사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고, 장로는 불법을 인정하면서도 '관행'이었다는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 분쟁 교회 상담을 하는 교회개혁실천연대가 매년 발표하는 상담 통계를 보면, '재정 전횡'은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그만큼 불투명한 교회 재정은 분쟁으로 이어지는 큰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 교회 재정은 교인들의 '헌금'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진 헌금을 잘 사용해야 한다는 명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이는 재정 운용 권한을 가진 교회 지도자들이 머리에 각인해야 할 뿐 아니라, 일반 교인들도 지도부에 요구해야 하는 일입니다.
• 헌금을 내기만 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관심 없이 지내다가, 재정 운용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큰 배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이유들로 교회 개혁 단체들은 지난 20여 년간 '투명한 재정 운용'을 외쳐 왔습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이라는 단체도 만들어졌고, 투명한 교회 재정을 위한 책도 펴냈으며, 교회 전반의 민주적인 운영을 위한 '모범 정관'도 내놨습니다.
• 그러나 교회 역사와 규모를 불문하고 아직도 재정 문제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것을 보면, '투명한 재정 운용'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분쟁은 끊이지 않고

•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새로운 분쟁 교회를 취재했습니다. ＜뉴스앤조이＞에서 연차가 쌓여 갈수록, 분쟁이 일어난 교회를 보면 분노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더 크게 느낍니다.
• 서초 ㅊ교회, 의정부 ㅅ교회, 안산 성광교회, 분당 ㄱ교회, 포천 ㅅ교회. ＜뉴스앤조이＞가 올해에만 보도한 분쟁 교회들입니다. 제보는 더 많았지만 저희 인력이 부족해 더 취재하지 못했습니다.
• 분쟁 교회가 이렇게 많다 보니, ＜뉴스앤조이＞를 애독하시는 분들은 이제 '어느 교회에서 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어도 뭔가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남의 교회 이야기가 나의 교회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한번 분쟁이 일어나면 교인들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충격과 상처를 받게 됩니다.
•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다니시는 교회를 한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 깨어 있는 교인들이 바닷속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 분당 대형 교회, 재정 문제로 내홍
• 집사가 기증한 땅 2000평서 당회 회의록 위조해 요양원 사업 벌인 목사·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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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훈: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창조과학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서 좀 더 살펴보았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저라도 변호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창조과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복음주의권 내에도 많고, 서울신대에도 여럿 있는 걸로 입니다. 박 교수는 창조과학을 반대해서가 아니라(당연히 창조과학에 반대하리라 생각되지만) 유신진화론자 우종학 교수가 만든 과신대 대표를 하고 있다는 것이 실제적인 '죄목'으로 보입니다. 예장통합, 기장, 감신 등은 유신진화론에 대해 관용적이지만 그 외 보수적인 대부분의 복음주의 교단들은 유신진화론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유신진화론이 신학적 자유주의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은 19세기 후반부터 꾸준히 지적 되어온 주장입니다.

• 최원석: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영식 교수님이 옳았음을 나중에라도 꼭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