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5주, '집권자의 종교'가 된 기독교

2024. 4. 28.

'집권자의 종교'가 된 기독교

"하나님은 인간이 존엄하게 살길 원하신다. 때문에 우리 사회에 '종교의자유', '언론의자유', '집회의자유' 등이 필요하고, 하나님도 이를 원하신다고 생각한다."
＜뜻으로 본 한국 정치-그리스도인을 위한 한국 정치사 읽기＞(민들레피는날) 저자 박문규 집사(75)가 4월 25일 개정 증보판 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정치학 박사인 박 집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고, 캘리포니아인터내셔널대학(CUI) 학장을 지내다가 은퇴했다. 50년 넘게 정치학을 공부해 온 그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한국 정치사를 들여다보면서 책을 쓰게 됐다. ＜뜻으로 본 한국 정치-그리스도인을 위한 한국 정치사 읽기＞는 1945년부터 2017년까지 일어난 정치 문제와 한국교회 상황을 개괄적으로 담고 있다. 2011년 처음 발행했고, 올해 4월 1일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규정한 박 집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정치사는 시대 흐름에 따라 긍정적으로 변해 왔다고 말했다. 경제개발이 이뤄졌고 민주화가 됐다면서 이제는 국가적으로 이룬 가치들을 지켜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인권과 언론의자유 등이 훼손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독교인이라면 이를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박 집사는 기독교가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만 해도 정상(?)이었다고 했다. 선교·구제·교육을 통해 나라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사참배 이후 교회가 변질됐다고 했다. 단순히 신사참배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가 정권과 밀착된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정권과 밀착한 교회는 살아남으며 '집권자의 종교'가 됐고, 그렇지 않은 교회는 핍박을 받았다고 했다.
올해 초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 전쟁'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은 건국 전쟁을 봐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문규 집사는 이승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승만을 높이 평가할 수 없는 이유는 도덕성과 국민을 향한 애정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반공 의식이 강했다고 해도 공산주의자는 물론 민간인에게 저지른 잔인한 일(학살)은 비판받아야 한다. 신실한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보수 교회는 여전히 정치권과 밀착하려 하고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 박 집사는 교회가 정치 참여를 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를 삼지 않았으나, 선행돼야 할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보수 기독교가 정치에 참여하려면 먼저 과거 독재 정권에 침묵했던 오점을 참회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박정희 시절 삼선 개헌이 논의될 때, 김장환·조용기·박형룡·김윤찬 목사 등이 연합회를 결성해 삼선 개헌을 지지한 적 있다. 김재준 목사 등이 개헌 반대 운동을 하긴 했지만, 정권의 특혜를 받아 내려는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은 독재에 침묵했고, 기독교가 담당해야 할 예언자적 사명을 외면했다."
한국교회 교세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박 집사는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3·1 운동 당시만 해도 기독교인 비율은 2~3%도 안 됐다. 그런데 당시 (기독교는)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앞으로 기독교인 숫자는 줄겠지만, 정금 같은 사람만 남을 것이다.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파동의 촛불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보수 기독교의 정부 지지 행동은 그치지 않았고 4대강 사업 지지, 세종시 수정안 지지, 천암함 용사 추모 및 북한 응징 촉구,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촉구 집회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행동을 계속하였다. (중략) 이제 보수 기독교는 대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집권자의 편에 선다는 것을 명확히 하였고 구체적인 외교 경제문제에까지 입장을 분명히 하여 정부를 지원하였다. 이명박과 그 측근들의 도덕적 해이가 전 세상에 알려질 때 한국 기독교의 위상도 함께 추락한 것은 물론이었다. 문제는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맹목, 무신경에다가 도덕적 마비 증세가 전 사회에 노정된 사실이었다." (＜뜻으로 본 한국 정치-그리스도인을 위한 한국 정치사 읽기＞, 424~425쪽)

5·18 왜곡·폄훼 전광훈, '송치'

5·18 민주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왜곡·폄훼해 온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검찰에 송치됐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김디모데 소장)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전 목사를 5·18민주화운동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전 목사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월 24일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해 3월 1일 집회에서 "5·18은 공산당 간첩과 김대중 지지자들의 합작품이고, 한국 군인의 자제력 때문에 최소한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4월 광주에서도 집회를 열고 △5·18은 폭동이며 전문적 선동꾼이 벌였고 △폭도들이 전남의대 옥상에서 헬리콥터를 향해 발포했고 △총을 쏜 사람은 광주 시내를 장악하고 있던 고정간첩들이라고 주장했다.
5·18민주화운동등에관한특별법에 따르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한반도는 평화가 절실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화통위·한기양 위원장)가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4월 25일 발표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 채널이 단절된 적은 없으며, 강 대 강 기조로 서로를 위협하는 말들을 쏟아 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화통위는 최소한의 소통 채널을 복원해야 하고,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일체의 행동과 말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대북 전단 살포는 접경 지역 주민을 공포와 불안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북한은 이에 군사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북 전단 살포는 한반도를 전쟁의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접경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했다.
화통위는 6년 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이 회동을 했고 한반도에 따뜻한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온 적 있다면서 적대 정책을 중단하고 무력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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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대구 기쁨의교회 이야기는 요즘 보기 드물게 훈훈한 교회 소식이었습니다. 서로의 소유를 나누어 가난한 이가 없었다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독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페퍼민트: 서울에 거주하는 전세 사기 피해 당사자입니다. 대구 기쁨의교회 사례가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네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와는 다르지만 전세 사기도 훨씬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차원의 재난입니다. 주변 사람들 중 알음알음 고생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교계의 관심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사실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왜 우리를 위한 기도회나 예배는 열어주지 않나요? 전세 사기 문제도 몇 년간 계속 발생했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텐데 왜 이 문제를 두고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해 주는 장면은 볼수가 없는 건가요? 사실 너무 아쉽고,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낍니다. ＜뉴스앤조이＞가 이런 모임을 이끌어낼 수 없는 건지 건의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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