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주, 동맹 끊은 황교완과 전광훈

2024. 5. 5.

독립 유공자 서훈 받은 故 최인규 권사

신사참배 등을 거부하다 옥중에서 숨진 故 최인규 권사는 지난해 11월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1880년생인 최 권사는 신사참배뿐만 아니라 창씨개명, 동방 요배, 황국신민 서사 등을 거부하다 투옥돼 숨을 거뒀다.
최 권사는 40세가 넘어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동해시 천곡감리교회에 다녔다. 일화에 따르면, 일본 순사가 최인규 권사를 투옥하기 전 모욕하기 위해 동네에서 똥지게를 지고 다니도록 했다. 당시 최 권사는 "나는 예수 믿는 최인규요. 내가 신사참배 거부한 최인규요"라며 당당히 외쳤다고 한다.
최 권사는 1940년 불경죄로 투옥됐는데, 동방 요배와 황국신민 서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고 식사도 스스로 거부하면서 몸이 쇠약해져 2년 뒤 숨을 거뒀다. 신사참배를 거부한 일이 부각되면서 최 권사는 '평신도 순교자'라고 불려 왔다.
순국·순교자최인규권사기념사업위원회는, 일제에 항거하다 감옥에서 숨을 거뒀으니 독립 유공자로 서훈해 달라고 국가보훈부에 요청해 왔으나 매번 거절당했다. 하지만 보훈부가 신사참배 거부로 옥중 사망한 사람도 독립 유공자로 지정 포상할 수 있게 규정을 바꾸면서 최 권사도 뒤늦게 독립 유공자 서훈을 받게 됐다.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형걸 장로(천곡감리교회)는 올해 3월 1일 강원CBS와의 인터뷰(링크)에서 "신사참배 거부는 종교적 신념에서 행한 일로 치부돼 옥중에서 돌아가셔도 독립 유공자에서 제외돼 왔으나, 이제는 (정부가) 공로를 포상하는 규정을 만들었다"면서 "이 규정에 의해 최인규 선생님이 첫 사례자가 된 게 영광이다. 많은 이들이 기억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5월 9일 아현감리교회에서 최인규 권사 훈장 추서 감사 예배를 드린다.

'하나님이 보내 주신 사람'이라더니…

한때 동맹 관계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원수가 되어 소송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이야기다. 전 목사는 지난해 2~3월 유튜브를 통해 "누군가가 공천을 받기 위해 황교안에게 50억 원을 줬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공천과 관련해 1원도 받은 적이 없고, 오히려 전 목사가 자신에게 수십 명의 공천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명예훼손 혐의로 전 목사를 고소했고, 경찰은 4월 말 기소 의견으로 전 목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황 전 총리는 전도사 출신으로 보수 교계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 있던 2019년 3월,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하나님께서 같은 신앙을 가진 황교안 대표를 보내 주어 자유한국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 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해 황 대표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자, 전 목사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표님과 같이 옆에 누워라. 대표님만 죄지었나. 당신들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잖아. 농담 한마디 하겠다. 같이 누우면 내가 국회의원 시켜 주고, 안 누우면 얄짤 없어. 싹 날아가 버려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장통합, 금권 선거 제보 시 최대 10배 '포상'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의식 총회장)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총회장 후보 선거운동 시 금권 선거를 막기 위해 포상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장통합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목사 3명이 나섰다.
총회 선관위는 "부총회장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는 사실을 알면 증거자료를 첨부해 신고해 달라. 선관위가 조사해 입증되면 수수·제공된 금품의 10배 이내에 최초 신고자에게 포상하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5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겠다고 했다.
앞서 부총회장 후보에 출마한 양원용(광주남문교회)·황세형(전주시온성교회)·정훈(여천교회) 목사는 깨끗한 선거 문화를 만들기로 약속하며 합의문을 발표했다. 최종 후보 등록일(7월 22일)까지 △모든 노회 및 각종 모임에 참여해 인사하지 않고 △모든 노회, 선교 단체, 협의회, 학교 등에 찬조 및 광고 후원을 하지 않고 △선거대책위 발대식은 7월 22일 이후에 하기로 했다.

코로나 백신 카드(?) 만든 교수 '징역형'

'디지털 3D 파동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고, 확진자와 환자도 쉽게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김현원 교수(연세대 원주의과대학)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교수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건에 대한 위해 발생 우려가 커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 이미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차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고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 않은 이른바 '코로나 백신 카드'를 홍보하고 팔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2021년 2월 3일 수요 예배에서 "김 교수의 백신 카드를 지니고 있으면 절대 코로나가 안 걸린다"면서 전 교인에게 카드를 배포하려 했다. 이 일로 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되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공식 사과하고 카드 배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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