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송)🗞️6월 1주, 미혼모자를 위한 '기쁨의하우스'

2024. 6. 3.

🗞️ 5월 4주, 감리회 '그루밍 성폭력' 사과

이주 노동자를 위해 싸운 교회처럼

1960~1970년대 독일로 파견을 나간 한인 광부와 간호사는 약 2만 명에 달했다. '산업 역군'으로 불린 그들은 외화를 벌어들였고 당시 어려웠던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파독 광부·간호사는 한인 사회를 형성하고, 한국 기업과 유학생이 독일에 정착하고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파독 광부·간호사는 생소한 땅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고, 체류 문제, 인종차별 등을 겪어야 했다. 1977년 서독 정부는 3년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인 간호사를 한국으로 송환하려 했다. 이미 10년 넘게 일한 한인 간호사들도 있었는데,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에 반발하며 송환 반대 시위에 돌입했다. "당신들이 필요할 때 우리를 데려와 놓고 이제 버리려 하느냐, 우리도 인간이다." 한인 교회들이 서명운동을 하는 등 힘을 더했고, 결국 서독 정부는 5년간 일한 사람은 무기한 체류권을, 8년 일한 사람은 영주권을 주기로 했다.
한인 광부들도 1979년 말 체류권 투쟁을 벌였다. 역시 서독 정부는 처음에는 체류권 연장을 거부했으나, 이듬해 5월 한국 광주에서 벌어진 신군부의 만행이 독일 방송을 통해 전파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서독 정부는 한국 정치 상황의 변동에 따라 한인 광부 800여 명에게 무기한 체류권과 노동 허가를 부여했다. 한인 간호사와 광부들이 투쟁할 때마다 개신교·가톨릭 교회들은 연대하며 힘을 보탰다.
초등학교 때 파독 광부 아버지를 따라 독일로 건너간 이유재 튀빙겐대학교 교수(한국학과)는, 이들의 투쟁은 인권적·사회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기억과 전망＞ 2022년 여름호에 "한인 광부와 간호사들의 투쟁은 현대 독일의 이주 노동 운동사적 측면에서 집단적 체류권 투쟁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간호사들의 투쟁은 독일의 외국인 체류권법 자체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인 이주 노동자들이 독일에서 겪은 차별 문제 등은 오늘날 '이주 목적국'인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 교수는 과거 독일보다 한국의 차별이 더 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내가 목격한 한국에서의 이주 노동자 문제는 한국이 이주 출발국에서 이주 목적국으로 변했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다"면서 "나의 견해로는 한국 이주민들이 독일에서 차별받아 왔던 것과 비교해서 한국 내 외국인들의 차별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했다.
이유재 교수는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독일이 채택한 '손님 노동자' 중심 이주 정책의 폐해로 독일 사회는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폐해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는 200만 명이 넘는다. 이 교수는 한국의 고용허가제보다 완전히 새로운 이민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독일 역사에서 볼 때 사회가 이주민에게 문을 열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 줄 사람을 환영하고,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추후 많은 사회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개신교인이기도 한 이유재 교수는 한국을 찾을 때마다 서울 영등포 성문밖교회(김희룡 목사)에서 예배를 드린다. 힘없는 이주 노동자의 편이 되어 그들의 인권 등을 위해 함께 싸워 준 독일의 교회처럼 오늘의 한국교회가 이주 노동자들 곁에 서 보는 건 어떨까.

이주 노동자 폭행·협박한 자경단 대표 '송치'

'오직 자국민'이라는 기치 아래 이주 노동자들을 사적으로 체포(?)해 온 박진재 씨(자국민보호연대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박 씨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박 씨는 2018년 12월 자국민보호연대를 만들고, 인천·대구 등 이주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에서 강압적으로 '미등록 이주민' 색출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스총과 삼단봉으로 위협·폭행을 가하고 금품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규 변호사(법무법인 원곡)는 ＜한겨레21＞에 "이런 범죄가 오랜 기간 아무런 제지 없이 행해질 수 있었던 건 수사기관, 출입국 당국이 지금까지 묵인했기 때문"이라면서 "소수자를 타깃으로 한 이런 범죄는 범죄단체조직죄 등 더 엄격한 법적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 씨는 22대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장경동 대표) 소속으로 대구에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자경단 활동이 논란이 됐으나, 자유통일당은 박 씨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며 두둔했다.

"종교 박해·차별, 그리스도교 신앙과 어긋나"

부처님오신날 부산 중구 봉축탑 앞에서 개신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예수 처형' 퍼포먼스를 벌여 빈축을 샀다. ＜BBS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봉축탑 앞에서 빨간 십자가를 짊어지고 부채춤을 췄다. 3년 전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앞에서는 극우 개신교인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불교는 가짜입니다"를 외치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불교를 상대로 한 개신교인들의 선을 넘는 행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훼불의 원인 분석과 대응 전략 연구 - 한국 개신교의 훼불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정행 스님 연구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1945년부터 2021년까지 △살인·방화 △파괴·훼손 △비방·폄하 등 총 576건의 '훼불' 행위를 벌였다.
근본주의 신앙에 사로잡힌 일부 개신교인은 타 종교를 종교로 인정하지 않거나 개종·포교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극단적인 행태와 관련해 ＜가톨릭평화신문＞은, 신앙을 강제하는 행위는 하느님의 모습을 왜곡하는 것이자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을 섬김으로써 인간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직접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을 받아들이려면 양심에 따른 인간의 자발적인 동의가 필요합니다. 종교 문제에서 인간은 자기 의지를 거슬러 행동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됩니다. 종교는 절대자나 초월적 가치를 향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위이기에 이에 강제되지 않을 때 신앙의 의무를 다할 수 있습니다. 종교 자유의 권리는 모든 사람이 지니는 인간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다른 이들에게 권유할 때 떳떳하지 않거나 강제적인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권유의 대상이 사회적 약자일 경우 이 사실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이에게 신앙을 강제하는 행위는, 인간을 당신과의 관계에 자유로이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왜곡하고 다른 이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혼모자를 위한 '기쁨의하우스'

전북 익산에는 미혼모자 가족 시설 '기쁨의하우스'가 있다. 2020년 세워졌는데,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가 땅을 기부하고 건축비의 30%를, 나머지는 익산시와 여성가족부가 댔다. 지난 4년간 여기서 출생한 아이는 40명이 넘는다. 이 중 절반은 합법적 절차를 밟아 입양됐다.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 원하는 엄마는 기쁨의하우스에서 1년간 생활할 수 있다. 출산 비용과 의료비 등은 기쁨의교회와 정부가 함께 지원하고 있다.
기쁨의교회 박윤성 목사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 기고한 글에서 "성경은 하나님이 정의로우신 분이며 당신의 백성도 정의롭게 행하기를 요구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중요하게 여시기는 정의에는 윤리적, 법정적 정의도 있지만,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하나님은 특히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잘 대접하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강조하신 성경적 정의를 베푸는 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는 교회는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교회입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잘 대접하는 교회는 세상에서도 매력적인 교회가 될 것입니다. 사랑과 기쁨으로 그들을 섬기면 그 기쁨이 담을 넘어 세상 속으로 흘러 나가게 될 것입니다."
미혼모자 가족 복지시설 '기쁨의하우스'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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