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제목 '새날'은 무슨 의미일까요? 김 목사는 "퀴어와 페미니스트가 함께하는 하나님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임솜이 씨에게 '새날'은 "일상에서 꿈꾸기 어려운 것"이기도 했어요. 현실에서는 여전히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출신 국가, 인종 등으로 차별받고, 심지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더 낫게 반복하고, 더 잘 실패하기 위해

잡지를 받아 본 교인들은 응원과 '욕'을 동시에 보냈다(?)고 해요. 어떤 교인은 "이런 이야기가 계속되면 나더러 교회를 떠나라는 거냐"고 말했다고도 하네요. 교회 바깥에서는 잡지가 담임목사가 아닌 부목사의 이름으로 발송된 걸 문제를 삼기도 했다는데요. 아니, 잡지를 누구 이름으로 발송하는지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한숨을 내쉬는 절 보고, 김정원 목사는 ＜새날＞이 교회 내 권위주의나 정상성을 깨는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유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새날＞은 이렇게 답답한 상황의 연속에도 꿋꿋하게 "벽에 토마토를 던지는" 이들의 이야기예요. 보수 개신교가 아무리 성소수자와 여성 인권을 앞장서서 거부한다고 해도, 퀴어·페미니즘을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이들이 ＜새날＞을 통해 기대하는 건,

• "덜 외롭고,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임솜이)"
• "절망하는 사람들이 '함께' 절망하게 되는 것(유건)"
• "향린이 '이런 목소리를 내 주고 있구나를 기억해 주는 것(김정원 목사)"이래요.  

임솜이 씨가 발간사에 적었듯, "더 낫게 반복하기 위하여, 더 잘 실패하기 위하여" 잡지를 발간했다는 청년들의 사려 깊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 봅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