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 - 인권 모르는 국가인권위원장?

2024. 9. 8.

교회가 해야 할 일

어떤 대상을 향한 혐오는 직접 경험하기보다 편견을 학습한 데에서 비롯하기도 한다. 편견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폭력을 유발한다. 일례로 캐나다에서는 2020~2021년경 이슬람 혐오가 극심해졌는데, 무슬림을 향한 범죄가 무려 71% 증가했다. 무차별적 테러가 벌어지자 캐나다 정부는 2023년 1월 '이슬람 혐오 대응 특별 대표'를 신설하기도 했다.
캐나다 통계청 박정위 사회통계분석관은 ＜기독교사상＞ 8월호 '북미 사회의 이슬람 혐오와 기독교'라는 글에서, 캐나다 사회에 무슬림 편견이 널리 퍼져 있고, 이 편견이 무슬림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인들의 각 종교에 대한 태도(2023년)' 조사에 따르면, 주요 종교 중 이슬람에 대한 비선호 경향이 44%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기독교(33%)로 나타났다. 박 분석관은 "이슬람 비선호는 직접적인 경험에 근거했다기보다 편견을 학습한 결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연령이 고령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무슬림 범죄로 의심되는 일만 있어도 무슬림들은 끝도 없이 사죄해야 하고, 자신이 동조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무슬림 범죄자에 대하여 강력한 정죄를 표현하라고 요구받기까지 한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에게 사죄를 요구하고 또 누군가를 욕하고 비난하라고 요구하는 행동은 그 자체가 폭력이고 다름 아닌 증오의 표현이다."
박정위 분석관은 사회가 특정 대상에 근거 없는 공포와 혐오를 갖고 있는 것만큼 '반예수적'인 일은 없다면서 교회가 먼저 나서서 여론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무슬림과 같은 다른 종교인들이나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종교 때문에 편견과 차별을 겪을 때, 누군가에 의하여 조롱을 당하고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는 무례한 낙서가 그들의 문에 새겨질 때, 공동체의 기물이 부서지고 집이 불탔을 때 누가 가장 큰 위로를 줄 수 있을까? 기독교인들은 종교가 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자기 일처럼 그들을 씻겨 주고 도와주고 내 집을 열어 줘야 하지 않을까?"

인권 감수성 없는 국가인권위원장?

"지금 형태로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 "(동성애와 관련해) 사람을 미워한다든지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행위에 대해서는 합리적 비판은 가능해야 된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인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이 9월 3일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다. 그동안 강연과 저술을 통해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안 후보자는 청문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교회 장로이기도 한 그는 단순히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성애는 사회주의 혁명, 공산주의 혁명의 중요한 핵심적 수단이다."
뿐만 아니라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없다고 생각한다.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청문회에서는 "인권위원장 후보자가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참 개탄스럽다. 왜 인권위원장을 하려 하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월 6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박승렬 소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기본 소양도 없는 사람이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박 소장은 "한마디로 무지하다고 본다. 가령 소비에트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은 강력하게 처벌을 받았다. 그런데 무슨 동성애가 사회주의 혁명의 중요한 수단이란 말인가. (동성애는) 정치·종교·사상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와 같은 사람이 인권위원장이 되면 '인권 파괴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소장은 "'인권을 잘 모르겠으니 (위원장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게 겸양지덕 아니겠는가. 안 후보자를 보면서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우 파시즘과 무지함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위한 '촉각 성경 지도' 출시

시각장애인 사역 단체 AL미니스트리(정민교 대표)가 '촉각 성경 지도'를 출시했다. 그동안 목회자의 설교를 들으면서 성경 속 지리를 상상해 온 시각장애인들은 지도에 나오는 지형을 만지면서 성경 속 고대 근동 지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AL미니스트리 대표 정민교 목사는 9월 2일 '손으로 보는 AL 촉각 성경 지도 세미나 및 시연회'에서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은 성경 속 지리를 구두로만 접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성경 속 등장하는 대표적인 지역들의 지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촉각 성경 지도는 특수 재질의 종이로 만들었다. 35개 챕터로 이뤄져 있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각종 지형 등을 담고 있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저시력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글자·그림을 크게 만들었다.
AL미니스트리는, 목회자들이 시각장애인에게 설교할 때 촉각 지도를 활용한다면 더욱 실감 나는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촉각 성경 지도에 대한 해설서도 제작해 시각장애인들이 혼자서 성경 지리를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AL미니스트리는 시각장애인 합창단, 시각장애인 안내 매뉴얼 발간 등 시각장애인 지원과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독자 님 이번 주 뉴주브 어떻게 읽으셨나요?

공감, 비판, 의견, 요청 사항은 아래 게시판에 남겨 주세요.

독자 의견 게시판

뉴주브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독자 님에게 찾아갑니다.🐕

최근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소식을 간추려 독자님들께 전달해 드립니다.📦

동료 교인이나 지인에게 처치독을 추천해 주세요! [구독 링크]📬

이름이나 이메일을 변경하려면 [여기]를 눌러 주세요.✍️

처치독을 이제 그만 보기 원하시면 [여기]를 눌러 주세요.✋

뉴스앤조이
task@newsnjoy.or.kr
서울시 중구 퇴계로 36가길 97, 1층 뉴스앤조이 02-744-4116
수신거부 Unsubscribe

처치독W를 구독하고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교회 개혁과 회복을 소망하는 뉴스레터 '처치독'

이전 뉴스레터

🐕지금 분당 ㄱ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2024. 9. 6.

다음 뉴스레터

🐕예장통합 총회장 불륜 스캔들 총정리

2024. 9. 13.

처치독W

교회 개혁과 회복을 소망하는 뉴스레터 '처치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