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영 목사(57)는 20년 넘게 노숙인 사역을 해 오고 있다. 현재 경기 안양역 근처에서 노숙인 쉼터 '유쾌한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숙식과 치료 지원, 무연고 사망자 추모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노숙인 700여 명이 자립할 수 있게 도왔다.

안 목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인은 약자 중의 약자에 속한다고 했다. 대부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경쟁에서 밀려 오갈 데가 없다고 했다.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노숙인을 교회가 돌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본질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아픈 사람과 낮은 사람(사회적 약자) 눈물을 닦아 주고 울어 주고, 가진 것을 최선을 다해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기적인 자본주의에 길들어 전혀 교회다운 생명력이 없어 보이는 그런 교회가 적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높은 빌딩 짓고, 좋은 옷 입는 것은 예수와 다른 모습입니다."

유쾌한공동체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100여 명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지자체에서 따로 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인 후원과 봉사의 힘으로 무료 급식소를 하고 있다. 노숙인에게는 따뜻한 밥 한 끼와 편히 누워 지낼 수 있는 공간도 중요하다. 그러나 안 목사는 그보다 더 '일자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숙인의 정의가 집이 없는 사람이니, 집만 주면 된다는 식인데, 물론 주거 복지 차원에서 당연히 이뤄져야 할 일이지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직업을 주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먹고살 방법이 있어야 사회인으로 행세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에 대한 사회적인 각성과 반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