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극우 세력의 한 축을 이끌었던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구속됐습니다. 부산지방법원은 9월 8일, 공직선거법과 지방자치교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손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요.

손현보는 누구인가

•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목사인 그는 2020년 코로나19 전까지 그렇게 유명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저항하면서부터입니다. 대면 예배를 제한하는 처사를 두고 부당하다며 예배를 강행하기도 했죠.
• 이때부터 그는 정부의 교회 탄압에 대항하는 지도자(?)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았죠.
• 2024년 10월 27일, 반동성애를 명목으로 한국교회 교인들을 시청 광장에 결집시키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100만 명을 모은다고 공언했는데, 실제로는 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0만 명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만 해도 엄청난 수치죠. 특히 예배와 전통을 목숨같이 여기는 예장고신 목사가 주일날 오후에 교인들을 끌어모으는 걸 두고도 논쟁이 많았는데, 자체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듯합니다.
• 불과 한 달 후,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저지르면서 손 목사는 새로운 기회를 얻습니다. 사실 아이러니하지만 손 목사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에게 "아스팔트에 나가는 거 옳지 않다"면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른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는데요.
• 한 달간 전열을 정비(?)한 후 2025년 1월부터 그는 세이브코리아를 조직해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기 시작합니다. 전광훈의 지분을 나눠서, 여의도파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죠. 10·27 집회를 통해 모은 동력을 탄핵 반대로 이끌어 간 것입니다.
• 언론의 주목을 받고 세가 모아지자, 손 목사의 말과 행동은 더욱 과감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많이 보도된 예배 시간의 "이재명은 끝이다" 구호 제창을 비롯해, 주일예배 설교 제목에 "이재명"을 집어넣는 각종 황당한 기행까지. 어느새 극우 진영의 "스타"가 됐죠.
• 손현보 목사는 특히 호남 지역도 공략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정치적으로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좋아할 수 없는 지역. 하지만 "차별금지법 반대" 구호로 나름의 공통점(?)을 찾으려 하며 교인들을 공략하고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기독교세가 강한 호남은 동성애 문제에서만큼은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접점을 매개로 정치 보수화까지 이끌어 보겠다는 계산이었죠.
• 윤석열은 지난 2월 광주에서 열린 대통령 지지 집회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흡족해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죠. 바로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말하는 겁니다.

구속된 이유는

• 손현보 목사의 과감하고 위험한 행보는 결국 구속 엔딩을 맞았습니다.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기에 이른 건데요. 구체적으로는 지난 4월 열린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정승윤 후보를 지지했고, 5월에는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 후보를 비방한 혐의라고 합니다.
• 공직선거법은 상당히 깐깐합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 지켜야 할 법들이 엄청나게 많죠. 특히 교회에서는 후보자에게 마이크를 쥐여 주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될 수 있습니다. 확성기 사용 제한 조항이 있는데, 이는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유도하거나 호소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손현보 목사는 이런 점들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승윤 후보를 불러 대담을 나누면서 그를 지지하고, 수시로(시점을 일일이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김문수를 지지하고 이재명을 비방하는 말들을 이어 갔죠.
• 다만 구속 사유를 두고는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법원은 손 목사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는데, 교인 1000명이 넘는 목사가 갑자기 잠적하거나 해외로 도피할 우려가 있겠냐는 거죠. 오히려 그는 전국 곳곳을 누비면서 종교 탄압 -구체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 후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을 탄압한다는- 희생양 프레임을 내세울 텐데요.

1주 앞으로 다가온 예장고신 총회

• 구속 심사 전 ＜뉴스앤조이＞와 만난 손 목사는 자신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지지자들에게는 "내가 구속되면 대한민국은 나치 국가"라며 자신을 본회퍼에 비유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 구속된 이후에도 여론을 잘 읽는(?) 손현보 목사는, 구속적부심도 청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구속돼 있어야 반발 동력을 더 끌어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같네요.
• 벌써부터 예장고신 총회에서는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예장고신은 구속 다음날인 8월 9일 성명을 내고 종교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할 수 있는 수단을 다해 저항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까지 보였는데요.
•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올해 교단 총회에서는 예장고신이 가장 화두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손현보 목사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정부 규탄 등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 이번 구속으로 교회 내에서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을 규제하거나 자정할 기회가 없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사실 예장고신 내부에서도 손 목사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없던 건 아니기 때문이죠.
• 올해 총회에는 3개 노회가 손 목사의 예배 중 정치 언급, 정치 개입이 적절한지를 논의해 달라는 헌의안을 올린 상태였습니다. 예배 분위기가 아주 엄격하기로 소문나 예장고신에서, 손 목사 같은 사례가 특이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 하지만 이번 구속 때문에 논의 자체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이라는 외부의 적이 고신 목사를 잡아들였다"는 프레임이 먹히고 있기 때문이죠.
• 다른 교단 목사들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이 사태를 가만히 보고 있는 한국교회 다 죽었다", "한국교회 왜 침묵하느냐" 같은 얘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아마 다른 총회에서도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자는 목소리가 나올 것 같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목사와 장로가 대다수인 교단 총대 구성을 생각해 보면, 더욱 불길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 목사의 정치 개입과 교인 선동, 그리고 사회 갈등 유발.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 말인즉, 한국 개신교가 사건 사고, 사회 면에 이어 정치 면에도 앞으로 계속 등장할 것 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주간 처치독에서 다뤘습니다. 유튜브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교인 선동·정치 개입' 손현보 목사, 끝내 구속
  

※ 이 콘텐츠는 도시공동체연구소의 광고비를 받아 제작됐습니다.

독자 님, 하나님나라 가치가 반영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해 본 적이 있나요. 이러한 상상과 고민을 바탕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혁신가들을 위한 공모전이 열립니다. 에스겔선교회와 도시공동체연구소가 주최하는 '크리스천 사회 혁신 공모전 『the neXt』'입니다. 

『the neXt』는 스타트업,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민 단체, 사회적 기업, 도시/마을 선교 등 어떤 형태든 환영합니다. 성경적 가치관과 사회적 공공성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만 있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총 7천만 원의 사업 지원금이 크리스천 사회 혁신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맨 하단 링크를 클릭하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세상을 바꾸듯, 세상을 변혁시키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부 일정 안내 

• 서류 접수: 2025년 9월 1일(월) ~ 9월 30일(화)

• 1차 서류 심사 발표: 2025년 10월 15일(수)

• 2차 대면 심사: 2025년 10월 16일(목) ~ 11월 9일(일)
• 2차 대표 심사 발표: 2025년 11월 10일(월) 
• 본선 대회 및 네트워킹 DAY, 최종팀 선정: 2025년 11월 20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