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간은 늘 빠르지만 올해는 특히 12·3 내란 사태에 이어 탄핵과 대선까지 있어 더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인데요. 2025년 마지막 남은 한 달, 구독자님들 모두 편안하게 마무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거리에는 벌써 트리를 세운 곳들이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데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족과 연인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좋은 물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물론 지구까지 행복한 '제로 웨이스트 제품'이에요.
• 많은 분이 기후 위기 극복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제로 웨이스트 제품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특히 자주 쓰는 수세미, 칫솔, 치약, 샴푸, 랩, 반찬통, 핸드 크림 등 생활용품은 대부분 대체할 수 있는데요. 이런 생필품은 딱히 호불호가 없어서 실망할 걱정이 없는 데다가 받는 이에게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체험할 기회까지 선물할 수 있답니다.
• 저희 교회에서는 11월부터 모임 공간에 작은 제로 웨이스트 샵을 꾸리고 교인들을 대상으로 1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교인들이 주 고객이지만 교회 차원에서도 행사 기념품이나 상품으로 구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간혹 '이렇게 노력해 봤자 기후 위기를 막긴 어렵다'는 비관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작은 소비 습관의 변화가 우리의 마음과 시각을 바꾸고 결국 세상까지 달라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모두가 고생해야 했던 올해는 훌훌 털어 버리고 연말연시, 제로 웨이스트 제품 선물로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편집국 디도

• 한국 신학계에서 중요한 서적들을 출판하고 성경·찬송 보급에 기여해 온 대한기독교서회가 오랜 기간 논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서진한 사장의 사유화 의혹인데요. 2014년 취임한 서 사장이 2026년 정년까지 12년간 장기 집권을 하고, 이후에도 '상임이사'라는 자리를 만들어 최대 8년간 계속 서회를 경영해 나갈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 대한기독교서회는 '연합 기관'으로 불립니다. 어느 한 사람이나 한 교회, 교단의 기관이 아니라 에큐메니컬 성향의 여러 교단이 연합해 운영한다는 뜻이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구세군대한본영,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가 회원 교단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 상황이 비슷한 여러 에큐메니컬 기관들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오랜 기간 경영을 쥐는 경우는 드뭅니다. CBS 기독교방송은 매번 이사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총무 선출을 놓고 올해 교단 간 알력 다툼을 벌이기도 했죠. 그런데 유독 서회만 무풍지대입니다.
• 이런 문제를 에큐메니컬 인사들이 제기하고 나서자, 서회는 '내부 고발자' 색출에 들어갔습니다. 한때 서진한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박만규 전무가 찍혔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가지 못하니 앙심을 품고 서회와 서 사장을 음해한다는 내용이었죠.
• 박만규 목사는 종로에 있는 대한기독교서회 빌딩 지하로 배치받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내부 자료 유출 등의 문제로 해고도 당했습니다. 법원이 그의 부당 해고를 인정하지 않자, 서회는 박 목사를 경찰에 고소까지 했습니다.
• 대책위원회는 서회가 사실상 서진한 사장의 개인 회사가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전임자인 정지강 전 명예사장과 함께 기관을 장악하는 데 앞장섰다는 것이죠. 대책위는 최근 정 사장이 명예사장에서 퇴임한 후에도 아무런 직함 없이 월 700만 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았다는 증거를 발견해 경찰에 배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 서회 내부와 이사회에서는 서 사장에 대한 신임이 높다고 합니다. 경영을 잘하고 있으니 인정받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합 기관'이라는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 같아 보입니다. 정치만 잘하면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을 무제한으로 하겠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 대책위는 서 사장의 장기 집권을 막고, 상황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청어람ARMC(박현철 대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교회'에 대한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포럼을 열고 있습니다. 가나안 교인, 그리고 그들이 만든 '비제도권 교회', 다양한 교회의 형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인데요.
• 돈이 생기면, 아니 설령 돈이 없어도 빚부터 내서 건물을 올리는 문화가 만연한 한국교회에서, 건물이 없는 교회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교회가 수십~수백 억원에 이르는 빚을 내 건물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그 건물을 떠나고 있습니다.
• 정재영 교수는 '가나안 교인 현상'을 신앙의 쇠퇴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이 현상을 신앙의 약화, 즉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교인이 전체 교인의 20%를 넘는다는 연구와 통계가 속속 나오는 상황. 그렇다면 젊은 교인들이 변한 것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변하지 않은 교회를 돌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요.
• 비제도권 교회 현상은 이런 상황에서 탄생했습니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며, 자못 불경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무조건 '의로운' 공동체도 아닐 수 있습니다.
• 박현철 대표는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교인들을 던스(Dones)로 명명합니다. 무종교(Nones)가 아닌, 신앙이 있지만 교회를 가지 않는 사람들. 건물/제도로서의 교회를 탈피해 새로운 신앙의 흐름을 찾는 주체적 존재들이죠.

• "예컨대 목회자의 설교가 없다 하더라도, 몇 사람이 모여서 함께 말씀을 탐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적 배움이 일어나고 구성원들이 복음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이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위계적 관계와 제도가 없더라도 서로 수평적 관계망 속에서 진솔한 교제와 서로를 향한 돌봄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아가 교회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일상 속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서로의 실천을 격려하고 북돋운다면, 그것이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이런 흐름에서 부산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지성근 목사의 처치M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교회가기싫은사람들의순모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지성근 목사는 40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들과 한믿음처치M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주일이 아닌 토요일에 모입니다. 이것을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기성 교회에 실망해 뛰쳐 나온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교회 욕을 하며 친해지고, 강사를 초청해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듣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세 번의 시즌을 거치며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삶을 나눕니다. 이름부터 불경스러운 '교회가기싫은사람들의순모임'은 교회가 아닐까요?
• 청어람은 계속해서 '교회'가 무엇일지 깊이 고찰하고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가 발행되는 오늘, 11월 28일에는 포럼 마지막 시간으로 '교회는 누가 만들어 가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합니다. 평신도 교회가 가능할지, 2030 여성이 세워가는 예배 공동체의 모습은 어떨지, 목사와 교단에 얽매이지 않는 교회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새로운 형태들의 교회는 그 미래가 어떨지 등을 논의합니다.

• 청어람ARMC(박현철 대표)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교회'에 대한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포럼을 열고 있습니다. 가나안 교인, 그리고 그들이 만든 '비제도권 교회', 다양한 교회의 형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인데요.
• 돈이 생기면, 아니 설령 돈이 없어도 빚부터 내서 건물을 올리는 문화가 만연한 한국교회에서, 건물이 없는 교회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교회가 수십~수백 억원에 이르는 빚을 내 건물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그 건물을 떠나고 있습니다.
• 정재영 교수는 '가나안 교인 현상'을 신앙의 쇠퇴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이 현상을 신앙의 약화, 즉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교인이 전체 교인의 20%를 넘는다는 연구와 통계가 속속 나오는 상황. 그렇다면 젊은 교인들이 변한 것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변하지 않은 교회를 돌아봐야 하는 건 아닐까요.
• 비제도권 교회 현상은 이런 상황에서 탄생했습니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며, 자못 불경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무조건 '의로운' 공동체도 아닐 수 있습니다.
• 박현철 대표는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교인들을 던스(Dones)로 명명합니다. 무종교(Nones)가 아닌, 신앙이 있지만 교회를 가지 않는 사람들. 건물/제도로서의 교회를 탈피해 새로운 신앙의 흐름을 찾는 주체적 존재들이죠.

• "예컨대 목회자의 설교가 없다 하더라도, 몇 사람이 모여서 함께 말씀을 탐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적 배움이 일어나고 구성원들이 복음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이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위계적 관계와 제도가 없더라도 서로 수평적 관계망 속에서 진솔한 교제와 서로를 향한 돌봄이 일어난다면 그것이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나아가 교회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일상 속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서로의 실천을 격려하고 북돋운다면, 그것이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이런 흐름에서 부산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지성근 목사의 처치M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교회가기싫은사람들의순모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지성근 목사는 40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들과 한믿음처치M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주일이 아닌 토요일에 모입니다. 이것을 교회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기성 교회에 실망해 뛰쳐 나온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교회 욕을 하며 친해지고, 강사를 초청해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듣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세 번의 시즌을 거치며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삶을 나눕니다. 이름부터 불경스러운 '교회가기싫은사람들의순모임'은 교회가 아닐까요?
• 청어람은 계속해서 '교회'가 무엇일지 깊이 고찰하고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가 발행되는 오늘, 11월 28일에는 포럼 마지막 시간으로 '교회는 누가 만들어 가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합니다. 평신도 교회가 가능할지, 2030 여성이 세워가는 예배 공동체의 모습은 어떨지, 목사와 교단에 얽매이지 않는 교회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새로운 형태들의 교회는 그 미래가 어떨지 등을 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