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 처치독은 고난과 연대의 현장을 다녀온 취재기자들의 소회로 마무리합니다. ＜뉴스앤조이＞는 정치인이 몰려드는 대형 교회가 아닌, 춥고 외롭고 슬픈 현장들을 찾아 함께 기억하게 하는 것이 성탄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성탄을 보내셨나요.

부패한 교회 권력, 그리고 소외된 목소리. ＜뉴스앤조이＞는 이 두 대상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려 했습니다.

지난 1년, 특히 극우 개신교의 준동이 가장 극에 달했던 한 해 동안, ＜뉴스앤조이＞ 기자들은 이름 석 자와 얼굴을 내걸고 여러 현장을 누볐습니다.

반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현장, 작고 힘없는 이들의 목소리도 듣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찬 바닥을 마다하지 않으며 기자들은 취재하고 기사를 썼습니다.

올해 많은 제보를 보내 주셨습니다. 기사화할 만한 게 되지 않아 진행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때로는 한정된 기자 수 때문에 일일이 다루지 못한 것들도 많습니다. 여기저기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언급할 때 인용하는 "몰라서 못 쓰는 기사가 있을지언정, 알고도 덮는 기사는 없다"라는 말을 되뇔 때면, "편집국에 기자 두 명만 더 보내 주시면…" 혼잣말을 읊조리며 입맛을 다실 때도 많았는데요. 늘 죄송한 마음과, 언젠가 꼭 다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권력이나 자본 눈치를 보고 기사를 덮거나 굴복하는 일이 없다 보니, 기자들이 여기저기서 욕도 먹고, 회유도 당하고, 그러다 관계도 끊어지고(ㅠㅠ), 비아냥도 듣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이 일의 중요성을 아주 절실히 되새기기도 합니다.

2026년에도 갈수록 극우화하는 개신교 세력을 비판·견제·감시하고, 한편으로 더욱 소외되고 밀려나는 주변 이웃들의 목소리를 최선을 다해 전하겠습니다. 기도와 응원, 후원으로 ＜뉴스앤조이＞가 더욱 잘 취재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정비를 위해 뉴스레터를 한 주간 쉬어갑니다. 2026년 1월 9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