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가나안 교인'이 두 배!?

2021. 2. 19.

🐕10년 뒤에는 '가나안 교인'이 두 배!?

2021.2.19.│23호│ 구독하기│웹에서 보기│지난 호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어

아무리 네가 말을 해 보아도

그가 다른 뜻으로 받아들였다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란다

조금만 조심해 주면 안 되겠니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외쳐 보든가"

독자님 안녕하세요. ＜뉴스앤조이＞ 유일의 20대, 귀염둥이 막내(입사 11개월 차) 여운송 기자입니다. 위 가사는 제가 좋아하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시와 님의 노래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어'의 한 대목이에요.

최근 '2030이 한국교회에게' 코너에 소개된 칼럼 '교회에서만 통하는 말, 말, 말(feat. 꽹과리)'를 편집하며 자연스레 떠올라 내내 흥얼거렸던 노래인데요. 어쩌다 보니 묵상에 가깝게 가사를 곱씹어 보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칼럼은 교회에서 쓰이는 언어가 왜곡·변질돼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을 재치있게 풀어냈어요. 은혜로운 '표현'에만 머무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교회의 모습도 꼬집었는데요. 저는 이 글을 보면서 ＜뉴스앤조이＞가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이 얼마나 독자님들과 잘 소통되고 있는지, 혹은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올해부터 편집기자 일을 맡게 됐어요. 아직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중인데요. 주로 발행되기 직전의 기사를 교정·교열하고 단어와 표현을 좀 더 명확하게 다듬습니다. 연재나 칼럼같이 외부 기고를 청탁해서 다양한 통찰을 담은 콘텐츠를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고요.

편집기자로서 독자님들이 저희의 진심을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게끔' 더 날카롭게, 그러나 더 조심스럽게, 마음을 기울여 제 할 일에 임하려고 해요. 이와 동시에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새번역, 고전 13:1)"라고 한 성경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려고 합니다.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기르되, 꽹그랑대는 소음 공해가 되지 않도록 하나님·교회·이웃을 향한 사랑을 담아 일하겠습니다.

독자님들이 보내 주시는 성원과 기도가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뉴스앤조이＞ 막내 기자의 분투기,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다음에 인사드리는 날까지 내내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by 여운송

지난달 기독 청년 중 20%가 '가나안 교인'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 놀라운 건, 10년 후 그 숫자가 2배가 될 거라는 전망인데요. 청년 사역, 다음 세대 사역은 지금 한국교회가 관심 갖고 있는 중요한 분야 중 하나죠. 이것은 곧 교회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오늘 처치독에서는 기독 청년들이 교회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사한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10년 뒤 '가나안 교인' 두 배 늘어난다고?

지난 1월 말 의미 있는 설문 결과가 하나 발표됐습니다. 20·30대 개신교인 청년들이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보고, 이들이 교회에서 배운 것을 생활에서 잘 적용하고 있는지 물어본 건데요. 이 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20%가 '가나안 교인'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청년들에게 ⛪️교회 출석 빈도를 물은 결과인데요.

"교회에 매주 나간다": 63.7%
"1달에 1~2회 나간다": 13%
"아예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 12.6%

설문 기관은 6개월에 1회 나가거나, 그보다 적게 나가는 사람들을 '가나안 교인'으로 분류했는데요. 청년 중 20%가 교회에 거의 나가지 않으니, 생각보다 수치가 꽤 높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 수치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거라고 해요. 10년 후에도 신앙생활과 교회 생활을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체 39.9%가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거든요. 그러면 지금보다 '가나안 교인'이 두 배 늘어난다는 소리인 거죠.💬

※ 📊설문 주최와 대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목회데이터연구소는 2020년 12월 30일부터 2021년 1월 5일까지 만 19~39세 개신교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사회 인식 및 교회 인식을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가나안 교인 = 태신자?

절반 이상이 주체적인 신앙

가나안 교인을 단순히 믿음 없는 '태신자'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에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데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물었어요. 그러자,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 45.8%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속하신 것을 믿기 때문에💕": 11.3%

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어요.

신앙생활을 오래 했거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는 이유를 댄 청년도 40%에 가까웠고요. 가나안 청년의 절반 이상이 주체적인 신앙을 가지고도 교회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거예요.

그렇다면 가나안 교인 청년들은 왜 교회에 나가지 않는 걸까요? 교회의 가르침이 삶과 신앙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해서는 아닐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이유 없이 '꼭 교회에 가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54.2%)라는 응답이 제일 높았습니다.😵

이들은 교회가 강조해 오던 전통적인 🏠가족관·🤵‍♂️👰결혼관과도 사뭇 다른 인식을 갖고 있었어요. 지금도 결혼과 출산을 강조하고 이혼을 죄악시하며 청년들을 달달 볶는 교회들이 있죠. 결혼 안 하면 40대여도 청년부를 못 떠나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되고요.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다릅니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 △같은 교인끼리 결혼해야 한다 △자녀는 꼭 낳아야 한다 △이혼은 비성경적이다 △혼전 순결은 지켜야 한다 △결혼 전 출산은 비성경적이다 등에 질문에 과반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거든요. 응답자 700명 중 80명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비혼)'고 밝혔고요.💆

등돌리는 청년들

"가족 종교화 우려"

지난 1년 동안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죠. 청년들은 교회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쉽게도 '미흡했다'는 응답이 66.1%를 차지했습니다.

다른 평가에서도 박한 점수를 내놓았는데요.🤕💭 세상과 소통을 잘한다는 응답은 50%,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응답은 48.4%, 시대 변화에 잘 적응한다는 응답은 45%였습니다.

이런 인식과 맞물려, 가나안 교인이 점점 늘어날 거라는 전망은 한국교회를 슬프게 합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청년 교인 중 77.4%가 가족의 영향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52.9%는 모태신앙인 점을 지적하며 "개신교가 가족 종교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신앙의 전수는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보면 가족의 영향이 아니고서는 신앙을 갖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는 소리죠.

교회를 보는 청년들 시선이 이 정도는 아니겠죠;

하지만 청년들의 만족도가 높은 분야가 있었습니다. 교회 관련 기독 콘텐츠를 이용한 비중이 증가하고, 만족도도 78.9%로 높았습니다. 아직까지 줌(zoom)이나 구글 미트(meet) 같은 화상 회의 앱을 활용한 온라인 소그룹 모임이 활성화화지 않았지만, 모임 만족도는 높았어요.👏 요즘은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앱이 등장해 새로운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으니, 아직 가능성은 있다는 거죠.

설문 결과를 보면서, 저는 한국교회가 청년들에게 왜 신뢰를 얻지 못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신뢰하지 않는 곳에 억지로 계속 나가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겠죠? 이번 설문 결과가, 전국에 있는 많은 목회자와 청년 사역 담당자들이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시대에 어떤 플랫폼과 어떤 메시지로 청년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지 참고하는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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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현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서는 순서대로 읽는 게 좋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런데 우리는 보통 성서를 '신·구약성서'라고 부른다. 은연중 신약이 구약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약의 눈으로 구약을 해석하고 이해하려 한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신앙의 중심이지만 구약성서를 지나치게 기독론적으로 해석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레위기는 그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위한 배경 정도로만 언급될 뿐 사실 대다수 그리스도인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심지어 기피 대상이 된 성서였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표현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는 이런 레위기 이해에 일침을 가하면서 교회가 잃어버린 레위기를 우리 앞에 데려다 놓는다. 실제로 레위기는 따분하고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그가 해설한 레위기는 뭐랄까, 통쾌하고 짜릿한 맛이 난다. 특별히 레위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9장 해설은 그야말로 21세기 기독교 윤리의 대헌장 같다. 그를 통해 우리는 거룩과 공의와 사랑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조화를 이루는지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예수의 레위기도 아니고, 학자들의 레위기도 아닌 바로 지금, 오늘 우리를 위한 레위기를 소개한다. 솔직히 이런 성서 해설서가 있으면 뭐하러 어렵고 따분한 주석서를 읽을까 싶다. 부디 김근주 교수가 오래오래 살아서 구약 전권을 이렇게 해설해 줬으면.📚

💬한 줄 평: 레위기를 진득하게 공부하고 신약으로 넘어가도 충분히 은혜받을 수 있으니 걱정 말고 구약을 펼치자.

by 최경환 과학과신학의대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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