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다양한 교회'

2021. 1. 22.

🐕세상과 소통하는 '다양한 교회'

2020. 1. 22. 20호│ 구독하기│웹에서 보기 │지난 호 보기

안녕하세요, 00님. 후원회원 관리를 맡고 있는 이세향 간사입니다.

지난해 킴 클라인의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아르케)를 읽은 적이 있어요. 구체적인 모금 기법과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 책이에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후원에 대해 빠르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감사 인사는 후원회원님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징표이고, 옳은 일에 참여했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래요.

저는 이전까지 후원회원님들에게 편지나 문자 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어요. ＜모금이 세상을 바꾼다＞를 읽은 후로는 되도록 전화를 드리려고 하고 있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출금 정보를 안내하면서, 회원님들이 어떻게 후원하게 됐는지 사연을 듣기도 하지요.

실은 전화를 드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요. 수줍음 많은 성격 탓에 긴장하기 일쑤예요. 중요한 전화를 하기 전에는 심호흡을 하고, 미리 말씀드릴 내용을 적어 놓기도 해요. 당황하면 머릿속이 금세 하얘져 말을 더듬거든요.🤐 하지만 회원님들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껴요.

어떤 회원님은 후원 금액이 적은데 왜 굳이 전화했느냐고, 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해요. 금액이 적어 미안하다고 하는 분도 있고요. ㅠㅠ 그럴 때마다 더 겸허한 자세로 이 일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회원님들이 나눠 주는 마음 하나하나가, 십시일반의 은혜가 무척이나 귀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려고 해요.🐕

by 이세향

전도를 하지 않는(?) 즐거운커피 X 즐거운교회 이야기
응보 대신 '치유'가 목적인 '회복적 정의'
교회가 정부에 요구할 게 대면 예배밖에 없나요

세상과 소통하는 '다양한 교회'

최근 한 중·대형 교회 목사님을 만나 '다양한 교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교인이 생각보다 많은데, 그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교회가 있었으면 한다는 거였죠. 그러면서 ＜뉴스앤조이＞가 지금보다 더 다양한 교회를 발굴·소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역하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들을 마주할 때면 가슴이 뜁니다.😆 얼마 전, 대전에서 즐거움·환대·섬김 등을 모토로 내걸고 사역 중인 즐거운교회를 다녀왔어요. 평일에는 카페·책방·식당으로, 주일에는 예배당으로 변신하는 곳인데요. 목회자 부부인 김경민 목사·김나경 전도사가 6년간 이 일을 해 오고 있더라고요.

목회자 부부는 주일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자비량 사역'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직접 돈을 벌고 사람을 상대해야 하다 보니 힘든 점도 분명 있지만, 이 일 자체를 '사역'으로 생각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재미와 보람이 있다고 하네요. 전도보다는 교제와 위로에 힘을 쏟고, 수익보다 맛과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목회자 부부를 만나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즐거운교회와 같이 기존 틀에서 벗어나 세상과 소통하며 위로를 주는 다양한 교회가 많아지면 참 좋을 것 같네요. ^^

by 이용필

'정의'란 무엇일까요? (저도 잘 모릅니다;ㅎ)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건 아니고요. 그냥 '정의'라고 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뭔가 범죄자에게 응당 받아야 하는 처벌을 내리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세상에 죄짓고 그 대가를 치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정의로운 세상이 됐으면 하지만... 그런 세상이 올까요?🐱‍👓

처치독 구독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정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와 비슷한가요, 다른가요? 어찌 보면 제가 생각하는 정의는 전형적인 '응보적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세상에는 이 응보적 정의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와는 다른 관점의 정의, '회복적 정의'도 있었습니다.

＜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피스빌딩) 저자 이재영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난 20년간 한국에 회복적 정의 씨앗을 뿌려 온 이재영 원장은 "정의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니 정말 회복적 정의 관점이 세상을 치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생각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네요.

by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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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프레임으로 세상 바꿀 수 없다"

대면 예배 재개 요구하는 한국교회

교회의 공공성이란?

▲ 너알아 유튜브 채널 갈무리

"예배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다." 요즘 정부 방역 정책에 반발하며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목사님들이 흔히 하는 말이에요. 정부가 예배 형식을 정하는 게 '종교의자유 침해'라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부산 세계로교회는 매주 1000여 명이 모여 예배하다 교회가 폐쇄됐고 , 법원에 행정소송을 내기도 했어요.🔨

법원은 교회 신청을 기각했어요. 일단 '예배의자유' 침해가 금전으로 보상할 수 없는 손해에 해당한다며 그 가치를 인정하긴 했는데요. 그럼에도 예배당 폐쇄를 해제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한 거죠.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희생을 감내하는 상황에, 교회가 받아들여야 할 희생이 그렇게 크다고 보지 않은 거예요.

한편, 정부는 1월 18일 대면 예배를 재개했습니다. 수도권은 좌석의 10%, 비수도권은 20%를 수용해 예배할 수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완화한 측면도 있지만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 등을 만나 방역 수칙 완화를 강하게 요구한 결과이기도 해요.

종교 시설, 특히 교회는 2020년 집단 발생 경로 중 신천지에 이어 2위였어요. 12월만 보면 전체 1위를 기록했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사과와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의 방역 강화 없이 대면 예배만 풀어 달라는 건 무슨 '이익집단' 같아 보이기도 해요. 공공성에 저해된다며 교회 신청을 기각한 법원의 결정과 한교총의 행보를 보면, 기독교에서 지금까지 강조해 온 공공성이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by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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