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4주, '내 고난은 내 죄보다 약합니다'?

2024. 1. 21.

🐕 1월 4주 교계 뉴스 - '내 고난은 내 죄보다 약합니다'???

＜뉴스앤조이＞가 처치독 '뉴스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최근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소식을 간추려 독자님들께 전달해 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교회가 분열돼 있어서 지탄을 받는다고?

"한국교회 90%가 가입해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장종현 대표회장)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정서영 대표회장)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보수 교계를 대변하는 양 기관은 수년 전부터 통합을 논의해 왔지만, 한기총에 이단이 속해 있다는 이유로 결렬돼 왔다.
한교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를 통합추진위원장에 선임하고 통합 재추진에 나섰다. 오 목사는 1월 9일 신년 하례회에서 "올해가 한기총과 통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골든 타임이다"라면서 "갈라진 교회가 하나 돼 달라는 사회의 요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기총 내부에서도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예회장 이태희 원로목사(성복교회)는 1월 9일 신년 하례회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면 못 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분열돼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보수 단체 전체가 하나 되어 한국교회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에 도전하는 정서영 목사(총신중앙교회)도 한교총과 통합하겠다고 거듭 표명했다.
교계 정치 목사들은 그럴싸한 의미를 부여해 가며 양 기관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사회나 교인들은 한교총과 한기총이 '합치든', '갈라지든', '변신하든' 아무 관심이 없다. 무엇보다 교회가 분열돼서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게 아니라, 금권 선거를 비롯해 세습, 목회자 성폭력, 교회 공금 횡령 등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일에 침묵하고 동조해 와서 손가락질받고 있는 게 아닐까. 불편한 진실은 뒤로한 채 '골든 타임'이니 '하나 돼야 한다'느니 공허한 외침만 내뱉고 있다. 통합보다 자가 진단부터 제대로 하는 2024년이 됐으면.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

잡으면 포상금 '1억'

간첩 이야기는 아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뉴스를 주로 다루는 ＜당당뉴스＞가 'Green methodist'와 함께 '금권, 부정선거 없는 감독 선거 캠페인'을 벌인다. ＜당당뉴스＞는 "제36차 총회 감독·감독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법적 효력이 있는 금권, 부정선거 운동 증거를 제보하면 감사의 표시로 최고 1억 원을 드린다"고 밝혔다. "깨끗한 감리교회"를 만들자며, 돈봉투나 선물을 주고받는 사진이나 영상 등을 첨부해 달라고 했다.
감리회는 4년마다 열리는 감독회장 선거 때마다 금권 선거 논란이 일었다. 과거 감독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문호 목사(봉쇄수도원)는 "감독회장 선거운동 당시 감리회 40여 개 그룹 및 개인으로부터 적게는 4000만 원부터 많게는 8억 원의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적 있다. 한편, 이번 감독회장 선거에는 김정석 목사(광림교회), 윤보환 목사(영광교회) 등이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례교 총회장, '직무 정지'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 사실 등을 유포한 현직 총회장의 직무가 정지됐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이종성 목사(상록수교회) 이야기다. 법원은 이 목사가 지난해 9월 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소명됐다면서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총회장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기침 총회는 홍석훈 제1부총회장을 직무 대행으로 선임했다.

"죄랑 고난이 무슨 관계인지…"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가 내건 대형 플래카드가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됐다. 플래카드에는 '내 고난은 내 죄보다 약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죄랑 고난이 무슨 관계인지", "저주이고 악담 아닌가", "가학적 성향의 교회", "설명이 필요하다", "고속도로 다니는 길에 보이는데 무섭다" 등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인간은) 원죄가 제일 크다. 기독교의 근본 개념이다" 등 플래카드 내용을 이해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우리들교회에서는 좋은 취지로 플래카드를 내걸었겠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적잖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다. 특히 고속도로를 오가며 플래카드를 보게 될 비기독교인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나 교회에 대한 반감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이번 기회에 누군가를 가르치고 선도하겠다는 유의 플래카드를 교회 바깥에 내거는 행위를 교회 내부적으로 돌아보는 건 어떨까.

"중요한 것은 다름에 개의치 않고…"

개신교·가톨릭·정교회가 참여하는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신앙과직제협의회)가 1월 18일 '2024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열었다. 2014년 5월 창립한 신앙과직제협의회는 교파를 초월한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추구하고 있다. 기도회에서 가톨릭 김희중 대주교는 "중요한 것은 다름에 개의치 않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인과 같은 이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는 "그동안 일치와 협력의 경험보다는 다른 종교인처럼 지내 왔다. 우리가 만남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상호 배려 속에 그리스도 안에서 가까워지는 노력을 하자"고 말했다.

늦봄 문익환, 30주기 특별전

문익환 목사 30주기 특별전 '다시 오는 늦봄'이 7월 31일까지 서울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열린다. 서울 강북구와 (사)민족문제연구소가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한 문 목사의 일생을 조명하고자 마련했다.
특별전은 △북간도의 아들(1918~1945) △하나님 말씀에 충실한 신학자(1945~1976) △시대의 어둠을 밝힌 민중의 지도자(1976~1989) △분단을 뛰어넘는 통일의 선구자(1989~1994)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문 목사와 윤동주 시인이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해 구약성서를 번역하기 위해 쓴 원고지 초고와 인쇄 교정본, 옥중 편지, 방북 영상 등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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