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주, 총회장이 '형님'·'동생'을 애타게 부른 이유

2024. 2. 4.

🗞️ 1월 5주, 현혹된 목사들

＜뉴스앤조이＞가 처치독 '뉴스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최근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소식을 간추려 독자님들께 전달해 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총회장이 '형님', '동생'을 애타게 부른 이유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님 동생 동역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어려운 국내 목회와 해외 선교 속에 있습니다. 이러한 때 해외선교부 총무 인선은 매우 중대한 안건입니다. (중략) 이번에 입후보한 유현웅 목사님은 총회 세계선교부 근무 경력뿐만 아니라 선교를 전공하고 오랜 세월 선교 후원을 해 온 선교 담당 목사로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 신임 총무 인선을 앞두고, 특정 인물을 지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돌려 논란이 일었다. 김 목사는 1월 말 교단 인사위원들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류현웅 목사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류 목사는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현직 총회장이 총회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단은 시끄러워졌다.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낸 한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총회장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없었다. 명성교회 사람을 대놓고 밀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회장을 지낸 또 다른 목사도 "문자메시지를 돌린 것은 매우 부적절한 사안이다.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총회장이 '형님', '동생'을 애타게 부르며 호소해서였을까. 류현웅 목사는 상대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제치고 2월 1일 해외·다문화선교처 총무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 예장통합은 올해 7월 교육·훈련처와 행정·재무처 신임 총무를 인선하는데, 총회장이 '의식의 흐름대로' 또 인선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의식 목사는 "선거 개입이라는 말을 듣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뉴스앤조이＞에 알려 왔다.

"우리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 부르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참사특별법 거부권을 행사했다. 보수 교계가 침묵하는 가운데 일부 단체가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성서대전(전남식 대표)은 1월 30일 '당신은 진실과 정의와 공의를 거부하였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특별법에는 참사 이후 살이 찢기는 아픔과 뼈가 녹는 슬픔을 감내하며 159명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않으려던 유가족들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특별법을 아홉 번째 거부권으로 묵살한 이를 우리는 더 이상 대통령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성서대전은 "윤석열 씨의 거부권 행사와 '정쟁', '배상금' 운운하는 정부의 천박함에 더 깊이 상심하고 분노할 유가족들에게 하나님께서 특별한 위로와 용기를 주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도 정부를 규탄하면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유가족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교회협 정평위는 1월 31일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거부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다.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논의를 무시하고 짓밟았으며, 사회적 참사로 상처 입은 국민을 외면하고 참사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비호하는 선택을 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1년이 넘도록 요구해 온 것은 피해 지원 종합 대책이 아니다. 정부가 밝힌 것처럼 '참사가 남긴 아픔을 잊지 않고 교훈으로 삼아 현명하게 미래를 함께 대비'하자는 것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과 참사를 지켜본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이며, 그 시작이 바로 특별법 제정"이라고 했다.

용서하자는 말보다 공감부터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김찬호 감독)가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생필품을 전달했다. 미추홀구는 전세 사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484가구가 2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은 2월 1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 나눔' 예배에서 과거 교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못 받은 적이 있다면서 '용서'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오랜 기간 원망하다가 새벽 기도를 하던 중 주님께서 용서의 마음을 부어 주셨다"며 "전세 사기 때문에 분통하시겠지만 증오심만 품으면 여러분이 병든다. 억울하시겠지만 용서해 보자. 교회는 주께 하듯 여러분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피해 주민 측은 용서보다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미 미추홀구전세사기대책위원장은 "사기꾼들을 용서하라고 하셨는데, 이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선 꼭 처벌이 이뤄지길 원한다"며 "우리가 사기를 당했을 때와 현재 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 다른 사기꾼들이 명의를 빌려줄 '바지 임대인'을 여전히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건 좋은 일인데, 언행에 신중을 기하는 건 어떨까. '용서하자'와 같은 일방적인 말보다 피해 이웃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려는 자세부터 가지자.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책위가 원하는 '특별법' 제정 운동에 지역 교회들이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대형 교회 목사의 반성

"다시 생각해 보자. 우리가 복음을 잘못 전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견리망의처럼 우리만의 교회를 이루었던 것은 아닌지 말이다."
최근 10년간 20~40대 교인이 절반가량 줄었다는 여론조사를 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어처구니없다'는 말과 함께 한국교회 자성을 촉구했다. 소 목사는 2월 1일 '우리들만의 교회는 아니었는가'라는 글에서, 20~40대가 왜 한국교회를 외면하는지 반성하고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국교회가 '그들만의 교회', '그들만의 카르텔'을 이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영혼 구원도 중요하고 개교회 성장도 중요하지만, "나 역시 내 교회라고 하는 우물에 갇혀 이렇게까지 된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에게 교회다운 모습을 보여 주자. 차갑게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에 햇살을 비추고 허들링을 하자. 우리만의 교회가 아닌 소통과 공감, 사랑의 공감을 이루자"고 했다.
한국교회 교세가 급감하니 위기의식을 느낀 걸까. '반성'하자는 말이 말에서 그치지 않고, 소통과 공감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원하나이다~!

※ 다음 주 처치독 뉴스 브리핑은 설 연휴로 쉬어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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