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을 내딛습니다

2024. 3. 15.

🐕첫발을 내딛습니다

웹에서 보기 ㅣ 181호 ㅣ 처치독 페이지

첫발을 내딛습니다, 성원해 주십시오

일 생각이 많아지면 머리가 '쨍' 하고 울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집 앞에 있는 귀임봉에 오릅니다. 285 고지로 왕복 1시간 20분이면 오르내릴 수 있는 작은 동산이죠. 목재와 돌로 이뤄진 불규칙적인 높낮이 계단을 오르면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일들을 천천히 소화합니다.

"＜뉴스앤조이＞를 어떻게 이끌려고 하느냐", "돈 버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느냐". ＜뉴스앤조이＞ 대표를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걱정해 주며 한 말입니다. 어떤 분들은 "축하를 해야 하는 일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렇다 보니 걱정과 축하의 어느 경계 지점에 서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산을 오를 때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둔근과 허벅지에 힘을 바짝 줍니다. 그러면 온몸이 긴장하게 되고 잡념들이 사라집니다. 잠시 뒤에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요. 봉우리에 올라서면 땀은 바람에 씻겨 날아가고, 어느새 잡념은 증발해 있습니다. 개운함이 밀려오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일이 떠오릅니다.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목사님들께 전화를 돌립니다. 안부 인사도 하고, ＜뉴스앤조이＞ 편집국과 사역기획국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 드립니다. "좋은 일 하고 있다", "기도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내심 기대하는 "후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연락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뉴스앤조이＞가 하고 있는 의미 있는 사업들을 알리고, 펀딩을 하기 위해 대표를 맡았으니까요.

기자·편집국장을 거쳐 정식으로 ＜뉴스앤조이＞ 대표로서 첫발을 내딛습니다. ＜뉴스앤조이＞가 지금처럼 가치 있는 보도와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목사님과 교회뿐 아니라 후원자님과 독자님의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생각나실 때마다 저희가 쓴 기사를 읽어 주시고, 후원으로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그래 왔듯이 ＜뉴스앤조이＞는 교회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뉴스앤조이 용필

명예는 그렇게 회복하는 게 아니다

"모든 명예를 회복하기 전에는 교회에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겠다." 설교 표절과 성추행 의혹 등으로 교회 분쟁을 일으킨 안산성광교회 현종남 목사가 사임을 번복하며 한 말이에요.
그는 부임 직후부터 100건 넘는 설교를 표절하고, 교인 성추행으로 약식기소 되기까지 했는데요.
"명예를 회복하겠다"던 현종남 목사는 설교 표절 문제를 제기한 권사를 제명하고,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교인을 교회 활동(선교)에서 배제했습니다.
게다가 현 목사는 이 사건을 취재하던 ＜뉴스앤조이＞에, 기사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어요. 법무법인 두 곳을 대동해서요.
그렇게 하면 기사를 쓰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걸까요. 그럴수록 더 가열차게 취재해 보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그에게 '명예 회복'이라는 말은 '교인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도 버티기', '문제를 제기한 교인들의 입을 막기' 등과 같은 말이었나 봅니다.
올해로 115주년을 맞고, 한때 재적 교인이 1500명이었던 안산성광교회. 대형 교회 담임목사가 버젓이 남의 설교를 표절하고, 그 사실이 들통나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교회 일부 목회자의 양심과 수준이 어디까지 낮아졌는지 보여 주는 것 같아요. 성 문제가 터진 후 그가 보인 대처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안산성광교회 분쟁의 열쇠는 교단으로 넘어갔어요. 교인들이 현 목사를 고소하고 교단에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거든요. 교단에서 사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지 함께 지켜봐 주세요!

편집국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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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2범' 목사 은퇴시키려는 감리회 중부연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김찬호 감독) 소속 김 아무개 목사는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교회의 교인과 마을 주민을 강제 추행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중부연회는 이 사실을 모르고 김 목사를 2023년 감리회 입법의회에 대표로 보냈어요.
이후에도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발열 체크를 요구하는 직원을 차로 치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요.
감리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목사는 더 이상 목회를 하지 않고 올해 4월 열리는 연회에서 조기 은퇴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김 목사는 아무 일 없는 듯 명예롭게 은퇴한 후, 은퇴 목회자들이 받는 은급비까지 받게 되는 거죠. '전과 2범'인 목사가, 그것도 교인들의 헌금으로 운용되는 은급비를 받게 된다니….
하지만 중부연회는 김 목사의 범과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작년 11월, ＜뉴스앤조이＞가 김 목사의 강제 추행 유죄판결 사실을 보도했고, 올해 1월에는 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 강제추행죄와 특수상해죄 판결문을 첨부해 연회에 알렸거든요.
3월 5일, ＜뉴스앤조이＞가 취재를 시작하자, 중부연회 총무는 "오늘 감독과 얘기해 연회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뭘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움직이는 걸까요?
김 목사가 조기 은퇴하겠다고 한 4월 연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중부연회는 과연 그때까지 김 목사의 은퇴를 막고 징계할 수 있을까요?

편집국 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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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이·취임 예배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취임 예배 잘 마쳤습니다. 먼 길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서나마 축하와 격려, 응원의 말씀 전해 주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배를 준비하면서 조금 막막했습니다. ＜뉴스앤조이＞가 후원회원님과 독자님을 모시고 후원의 밤이나 송년 모임 같은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2013년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연 ＜뉴스앤조이＞ 13주년 행사가 가장 최근이었습니다. 행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타 단체 기록을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사실 강도현 전 대표는 이임식은 하지 말고 취임식만 열자고 했습니다. 자신은 무대에서 내려오는 사람이니, 신임 대표 혼자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면서요. 찾아오겠다고 하는 가족들도 말렸다고 하니 역시 강 대표답습니다.
하지만 또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만 8년 동안 건강까지 해쳐 가며 고생했는데. 많은 후원회원님과 독자님들이 강 대표를 격려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된 이용필 기자도 함께 응원하기 원할 거라고요.
다행히 이·취임 예배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개혁과 변화의 힘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뉴스앤조이＞ 존재의 동력이 됐고요. 이러한 마음을 전 대표가 신임 대표에게 잘 전달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새 대표와 함께 교회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뉴스앤조이＞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그 증인입니다.
행사를 핑계로 평소 보고 싶었던 분들, 근황을 나누고 싶은 분들께 연락을 돌렸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내년에 ＜뉴스앤조이＞ 25주년 기념행사를 열 계획인데, 그때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역기획국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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