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3주, 감독회장 선거 나가려면 '1억?'

2024. 3. 17.

최근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소식을 간추려 독자님들께 전달해 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게 바로 '차별, 혐오'

더불어민주당 위성 정당 비례대표 후보로 재추천된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끝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병역 기피'를 부적격 사유로 들었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병역기피'와 동일시한 것 자체가 모순적이고 반인권적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으나 부적격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동성애 반대에 혈안인 보수 교계가 민주당을 압박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한다. 임 전 소장이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교계가 반대했다는 것.

실제 몇몇 교계 단체는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교회언론회(이억주 대표)는 3월 12일 '국방 정책을 흔들 동성애자가 국회의원이 되는가'라는 논평에서, 임태훈 전 소장이 국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임 전 소장이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관계협의회 위원, 병무청 대체역심사위원회 비상임위원, YTN시청자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면서 "군 복무를 제대로 마치지도 않은 인물이 군대 내와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동성애자라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동성애를 옹호하고, 그 숫자가 늘어나게 될 것인가. 또 군대 내 동성애를 막고 있는 군형법 제92조에 대한 도발이 얼마나 거세지겠는가"라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정서영 대표회장)도 3월 15일 '병역거부가 권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냈다. 한기총은 "'양심적'이라는 말로 병역을 거부한 것이 권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임 전 소장은 동성애를 커밍아웃한 사람으로, 만일 이런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면 동성애 관련 입법을 추진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한기총은 동성애 합법화 문제에 대해 지난 십여 년간 강력히 반대해 왔으며, 동성애는 단순한 '경향'의 문제가 아니라, '죄악 된' 행동에 대한 문제이다"라고 했다.

병역기피 의혹을 받는 사람도 대통령이 되는 세상이고, 현역 국회의원과 후보들 중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는 이가 많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고 형을 살다 나온 임태훈 전 소장에게 '병역기피' 잣대를 들이미는 것 자체가 타당하기나 할까.

음주 운전을 하고, 공금을 횡령하고, 부당 인사 청탁을 하고, 여성과 노인 등 약자에게 막말을 하는 등 공동체와 사회에 해를 끼친 이들조차 정당 공천을 받고 있다. 하물며 군 인권을 개선하고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에게 '성소수자'이니 국회의원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여서야 되겠나. 이게 바로 '차별'이고 '혐오'이다.

감독회장 선거 나가려면 '1억?'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감독회장 후보 등록금을 기존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바꾸려 한다. 선관위는 2년 임기의 감독과 4년 임기의 감독회장의 후보 등록금 액수 차이가 없고, 주로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한 소송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관위의 감독회장 선거 등록금 인상안을 두고 감리회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학수 목사(임마누엘교회)는 3월 15일 ＜당당뉴스＞에 등록금 인상을 철회해 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 목사는 "선관위가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감독회장 선거만 등록금을 2배로 인상한다'는 것은 마치, 금전적 진입 장벽을 높이 세워 다른 후보자의 참가를 봉쇄하려는 꼼수처럼 읽힌다"고 했다. 이어 "지난번은 5000만 원인데 이번은 1억 원이라 하니, 혹시 다음 선거에는 선관위가 달라져서 2억 원이 될지 아니면 다시 5000만 원이 될지 누구도 모르는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감독회장 후보 등록금 인상 건은 3월 19일 총회 실행부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쪽방촌 살면서 주민들 섬기는 목사

서울 후암동 쪽방촌에 살면서 어려운 주민들을 섬기는 목사가 있다. 구재영 목사(62)는 매주 월·화·수·금 봉사자들과 함께 150~180개 가정을 돌본다. 구 목사는 7년 전 쪽방촌으로 이사를 왔고 주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코로나19 때 사람들이 못 나오고 그랬지 않았나. 그때도 제가 여기에 남아 사람들을 살폈다. 아마도 자신과 같은 쪽방촌에 머물고, 계속 안부를 물으니 동질감을 느끼셨던 것 같다."

구 목사는 한때 쪽방촌 주민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일을 할 수 있는데 왜 지원금을 받으며 살까 생각했는데, 직접 같이 살다 보니 자신이 "너무 잘못 생각했다"고. "여기에 들어오신 분들은 자존감이 이미 떨어진 상태다. 가정이 해체되고 사회로부터 차별 소외를 받다 보니 살 의욕이 전혀 없는 상태로 후암동으로 오시게 됐다."

단순한 물질 지원보다는 자존감을 일으켜 세워 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분들에게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이다', '이 사회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해 줘야 한다.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바라는 건 이들의 현관문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도 열리는 것이다", "이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소외받고 차별받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다가 '그래도 여기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며 떠나실 수 있게 도와 달라."

녹색 교회' 찾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2024 녹색 교회'를 찾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해당 교회들의 사역을 알리고자 한다. 녹색 교회 선정은 2006년 시작했고, 지금까지 114개 교회가 선정됐다. 녹색 교회들은 '녹색교회네트워크'를 조직해 친교를 나누며, 사역도 공유하고 있다. 녹색 교회 신청서 제출은 4월 5일(금)까지이며,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 제출하면 된다. 녹색 교회 시상식은 5월 21일 오후 2시에 한다. 장소는 미정.

과학과 종교 심포지엄, '지구 속의 인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크리스챤아카데미, 한신대학교 종교와과학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연속 심포지엄 '과학과 종교' 2차 모임인 '지구 속의 인간'이 4월 2일 저녁 7시,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다. 이번 강의는 최무영 전 서울대 교수(물리학)와 배현주 전 부산장신대 교수(신약학)가 강사로 나선다. 기후 위기와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시대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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