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주, 정년 연장하자는 목사들

2024. 5. 12.

목사 말 맹신 말고 신학 공부를!

개신교를 비롯해 불교, 동학, 샤머니즘 등 여러 종교를 연구해 온 평신도 신학자 정경일 원장(심도학사)이 ＜지금 우리에게 예수는 누구인가＞(불광출판사)를 펴냈다. 정 원장은 이 책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가 아닌 '인간 예수' 관점으로 접근하고, 왜 예수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메시아로 환대 받았는지 설명한다.
정경일 원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책 출간 인터뷰에서, 예수는 소수자와 약자를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이들을 환대하도록 가르쳤다고 말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는 '여러분은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습니다'라면서 자신을 사회적 소수자, 약자와 동일시했어요. 구원은 종교적 교리의 고백이나 의례의 실천이 아니라 소수자, 약자를 환대하고 돌보는 데서 온다고 가르친 거죠."
정 원장은 구약성경에는 이웃 사랑보다 나그네 사랑이 더 강조돼 있다고 했다. 예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나그네 사랑을 하느님나라의 무조건적인 환대로 급진화시켰다고 했다. "병자와 장애인, 이방인도 경계 없이 접촉했고, 유대 민족의 배신자로 배척된 세리 자캐오도 환대했어요. 예수는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이 살아야 한다는 굉장히 급진적인 사고를 했어요."
보수 개신교회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등 상식을 저버리는 것은 신학의 부재와 관련 있다고 했다. 신학이란 '신에 대해 말하기'라면서 평신도가 목사 말만 맹신할 게 아니라, 공부하고 목사의 말에 질문하고 항의해야 한다고 했다. 평신도 교회인 새길교회를 예로 들면서, 평신도 또한 설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신도 모두가 신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삶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사유하는 게 바로 신학이거든요. (중략) 설교는 신학을 전공한 목사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요. 하느님에 대해 말하는 신학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요. 목사가 일주일에 몇 편씩 '대량생산'하는 설교보다 평신도가 삶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담아 몇 달 동안 준비한 한 편의 설교를 부들부들 떨면서 나누는 게 훨씬 진정성 있고 힘이 있어요."

총회장 이어 부총회장도 '직무 정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지도부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올해 1월 기침 총회장 이종성 목사(상록수교회)가 법원에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총회장 직무를 대행해 온 제1부총회장 홍석훈 목사(신타진교회)마저 직무가 정지됐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4월 30일 홍 목사의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지난해 9월 기침 총회 선거에서 홍 목사를 제1부총회장으로 선출하는 과정 중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것. 법원은 기침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 자격 조건 중 하나가 '총회 가입 교회에서 20년 이상 흠 없이 목회한 자'인데, 홍 목사가 군목으로 28년간 활동했기 때문에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봤다.
기침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를 문제 삼았으나, 당시 총대들은 박수로 홍 목사를 제1부총회장으로 추대했다. 법원은 "군목 경력을 가입 교회 목회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은 선관위 의결을 무효로 할 만한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입후보 자격 없는 자를 선출한 실체적 하자와 (교단) 선관위 의결에 반해 이뤄진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했다.
총회장 이종성 목사는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선거운동 지침 위반 등을 이유로 직무가 정지됐는데, 6월경 본안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교단 일각에서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피영민 총장) 이사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교단 정치 목사들이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단 한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침신대 이사 문제와도 관련 있긴 한데, 그것보다 (교단 정치 목사들) 자존심 싸움이 더 큰 이유 같다. (이종성) 총회장이 적은 표 차이(1차 16표, 2차 47표)로 이겼는데, (반대 측은) 그게 아쉬우니까 소송을 걸고 제1부총회장한테도 가처분을 낸 거다. 총회장이 법원에서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곧 임기가 종료되니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도 정년 연장 헌의 나온 예장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오정호 총회장)은 목사·장로 정년을 연장해 달라는 헌의안이 꾸준히 올라온다. 지난해 108회 총회에서도, 농어촌 지역은 후임 목회자를 구하기가 어렵고 인구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등 이유로 정년을 연장해 달라는 안이 나왔지만, 현행대로 정년 70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예장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에 따르면, 올해 109회 총회에도 정년 연장 헌의안이 올라왔다. 목포서노회와 경기중부노회가 각각 목사·장로 정년을 73세·75세로 해 달라고 했다. ＜기독신문＞은 "정년 연장은 제108회 총회에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현재 시무하고 있는 목사 장로들보다 장차 목회해야 할 후배 목회자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에 좌절됐다. 그럼에도 목사 장로 고령화, 교회 축소, 인구 및 신학생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예장합동 108회 총회 당시 박창식 목사(달서교회)는 교단 헌법에 따라 70세에 조용히 은퇴해야 한다고 발언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우리 기사 링크). 박 목사는 "현재 우리 교단 40~50대 후배들 상황을 보라. 목사 안수받고도 담임목사 근처도 못 가고 있다. 그 뒤에 기다리는 후배들은 신학교에도 안 들어간다. 다들 부목사로 늙어 죽을 판이다. 우리는 조용히 은퇴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에도 여성 안수를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이 올라왔다. ＜기독신문＞ 보도에 따르면, 북전주노회와 남서울노회가 '여성 안수 허용'의 제목으로 헌의했고, 동전주노회가 여성 지도력 개발 및 활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누구라도 보살핌 받는 세상 만들어지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종생 총무)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회협은 인간의 탐욕으로 기후 재앙이 벌어지고, 과잉생산, 과잉 소비, 과잉 폐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인류 공동체를 공멸의 위기로 몰고 있다고 했다. 위기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가르침에 귀를 기울기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함께 깨우쳐 가는 것이라고 했다.
"여러 다른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에서 종교들이 다투지 않고 바른말과 행동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고, 대접받기를 원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도 같은 맥락입니다. (중략) 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 사회도 이러한 더불어 깨달아 가는 길 위에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그 길 위에 평화와 생명의 꽃이 피고, 그 길에서 누구라도 보살핌을 받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길 위에서라야 남과 북이 만나고, 양극단이 화해하고, 갈등과 오해가 풀어지고, 젊은이들을 위해 노인이 앞선 자리를 내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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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고 했지만, 어두워도 너~무 어둡네요. 부디 별들이 더 분명히 반짝이고 그래서 이 어둠을 벗어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매주 이렇게 소식들을 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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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잡습니다

지난주 뉴스레터 제목에 오타가 있었습니다. '황교안'을 '황교완'으로 잘못 썼습니다. 앞으로 발행하기 전에 꼼꼼하게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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