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주 - 커지는 총회장 후폭풍

2024. 6. 30.

총회장 빼고 가는 장로 수련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의식 총회장) 전국장로연합회가 주최하는 장로 수련회가 7월 3~5일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수련회에는 약 4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예장통합 장로들의 최대 행사이기도 한 수련회에는 교단 임원과 유명 목사들이 설교자나 강사로 나선다. 이번 개회 예배 설교는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가 맡고, 직전 총회장과 총회 서기를 지낸 이순창 목사(연신교회)와 손병렬 목사(포항중앙교회)가 강사로 나선다. 2년 전 강사로 참여했던 김하나 목사(명성교회)를 비롯해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도 참여한다.
관례대로라면 현직 총회장인 김의식 목사도 참석해 기념사를 전해야 하는데, 이번 수련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목사의 불륜 논란으로 교단이 시끄러워지자, 주최 측이 아예 강사 명단에서 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장로연합회 회장을 지낸 한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현직 총회장이 참석해 기념사나 축사를 전하는 게 관례인데, 이번에 논란도 있고 해서 빠지게 됐다. 그동안 수련회에 총회장이 빠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만큼 (총회장)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목사들도 총회장 사퇴 촉구

교단 안팎에서 김의식 총회장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김 목사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예장통합 여수노회 소속 목회자들은 '김의식 총회장, 당장 사퇴하라'는 성명을 6월 29일 발표했다.
이들은 "'간음'은 십계명 제7계명 위반이고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여도 권징이 필요한 중대 사안이다. 이를 어물쩍 덮는다면 총회의 권위 실추는 당연하고 앞으로 교단의 도덕성에 치명적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의식 총회장은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총회는 긴급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을 신속히 조사해 권징하고 △109회 총회에서 목회자 성 문제에 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십시일반음식연대 밥묵차' 대표 유희 집사 별세

'밥은 하늘이고 힘이고 사랑이다'를 외치며 투쟁 현장에서 밥으로 연대해 온 '십시일반음식연대 밥묵차' 유희 대표가 6월 18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교회 집사이기도 한 유 대표는 지난 30년간 빈민 운동과 노동운동을 해 왔다. 2016년부터는 푸드 트럭을 몰면서 세월호 가족을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투쟁하는 현장에서 따뜻한 밥과 국 등을 제공해 왔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손은정 목사는 추모식에서 "유희 집사님은 하늘을 우러러볼 줄 아는 단단한 심지와 위엄이 있었고 그 힘을 나눌 줄 아는 밥심이 있었고 불의를 꾸짖으며 저항할 줄 아는 열정적인 어른이셨다. 또한 기도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언론 매체들은 "아픔과 투쟁의 현장 지켜 낸 밥심", "'밥은 하늘이다' 투쟁장 데운 '집 밥'", "투쟁 있는 곳에 언제나 그의 밥차가 있었다"면서 고인을 기렸다.

"아리셀 화재 사고, 우리 사회의 무책임함이 불러온 인재"

"이번 사고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함이 불러온 인재이자 참사이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청이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가 6월 24일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참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부상당한 노동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이번 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18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졌다. 교회협은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싼값에 고용하면서 대피로조차 알려 주지 않은 채 위험천만한 노동으로 내몰았다. 그렇게 자본 축적의 도구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무섭게 치솟는 불길과 자욱한 연기 속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버림받고 죽임당했다"고 했다.
교회협은 사고 원인을 명명백백 밝히고 원청을 포함한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2년 전 제정한 중대재해처벌법을 엄중히 시행하고, 노동 현장의 안전을 위해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강력하게 강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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