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주 - 대면 예배 금지 처분 취소소송 '패소'하자…"미친 나라"

2024. 7. 21.

대면 예배 금지 처분 취소소송 '패소'하자…"미친 나라"

"지금 예배 못 드리게 하는 건 교회 말살 정책이다.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 광주안디옥교회 박영우 목사가 코로나19로 대면 예배가 금지됐을 당시 교인들에게 한 말이다. 2020년 8월 박 목사는 '교회 핍박' 운운하며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대다수 교회는 정부 방침에 따랐지만, 광주안디옥교회는 6차례나 대면 예배를 밀어붙였고 벌금형을 받기까지 했다.
그러자 광주안디옥교회는 광주시를 상대로 집합 금지 처분 취소소송을 걸었다. 광주시가 재량권을 남용해 종교적 자유를 침해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은 행정처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대법원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유효 적절한 수단으로 봤다.
대법원은 7월 18일 "당시 광주광역시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이 사건 처분보다 덜 침해적이고 동일하게 효과적인 수단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팬데믹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 처분으로 제한되는 원고들의 종교의자유가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보다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처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박영우 목사는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평화나무＞ 보도에 따르면, 박 목사는 "이 나라는 미친 나라다. 우파 좌파 싸움이 아니라 영의 싸움이다. 헌법재판소로 가면 이길지도 모른다. 나는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안 되더라고 마지막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도 연약함 고백하고 나눠야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다른 이들의 마음은 잘 돌보면서 막상 자신의 고통을 외면한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걸 기억하고 마음 문제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미국 메트로볼티모어신학대 학과장 아담 리 펠트만 교수가 7월 18일 '마이크로 처치 시대의 마음 관리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평소 목회자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목회자에게 완벽한 모습을 원하는 교회 문화 때문에 정신 건강이 나빠지기도 한다. 특히 작은 교회 목회자는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고 재정난까지 겪는다.
펠트만은 목회자가 정신 건강을 지키려면 연약함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교인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가면'을 쓰다 보면 마음에 병이 들 수 있다고 했다. "연약함을 고백하는 행위는 목회자의 권위가 약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건강한 영적 권위를 세워 준다. 분별력을 가지고 지혜롭게 연약함을 나눌 때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
충분한 안식도 필요하다고 했다. 펠트만은 "눈에 보이는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적절한 쉼을 누리면서 영적 열매를 맺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돈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은 "마음 건강은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성과 지향적인 태도로 높이 올라가는 일보다 안전하게 착륙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 언제까지 내버려 두실 것입니까"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명령에 따랐을 뿐인데, 부모 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둡고 차디찬 죽음의 자리로 보내진 고 채수근 해병. 급류 속 무리한 실종자 수색 작업 명령을 내린 이와 채 상병의 사망 사고 수사를 외압으로 덮어 버린 이들은 오늘까지도 뻔뻔하게도 부끄러움을 모른 채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들의 안위와 영달만 생각하는 처신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들을 언제까지 이리 내버려 두실 것입니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가 고 채수근 상병 1주기를 맞아 추도문을 발표했다. 목정평은 7월 19일 "이 비극의 근본적 원인과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뜻하지 않게 죽임을 당한 이의 명예와 그 가족을 슬픔의 심연 속에 있게 하지 않고 끝까지 마음을 다하여 연대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전상건 총회장)도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장은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진상 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 비통할 따름이다. 관련 군 지휘부는 진술 거부와 거짓 증언을 일삼으며,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 역시 핵심 혐의자와 핵심 쟁점들을 노골적으로 은폐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직접적인 수사 외압과 불법 개입 의혹 또한 계속해서 드러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고 채수근 상병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회개하고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주민선교운동본부' 출범한 기장

기장 교단이 7월 14일 이주민선교운동본부를 출범했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이주민을 상대로 목회적 돌봄을 실천하고, 이전보다 더 함께 어우러져 살기 위한 취지에서 이주민선교운동본부를 만들었다. 현재 한국에는 약 250만 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출범식에서 설교를 전한 총회장 전상건 목사(서광교회)는 전쟁과 경제적 불안정, 기후 위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주민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전 목사는 "U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이주민은 2억 8000만 명에 달한다. 이주민을 위해 교회가 먼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주민은 우리 곁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고 있다. 그들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교회가 먼저) 배타적인 마음을 극복해야 한다. 믿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서로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 우리가 (이주민보다) 우월하거나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형제자매로 생각하고,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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