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주 - 결국 돈 문제인가?

2024. 10. 20.

폐지 수집 노인들을 위한 협동조합

올해 지자체 전수조사에 따르면 폐지를 수집하는 전체 노인 수는 1만 4831명이다. 평균 연령은 78.1세, 월 평균 소득은 76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길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은 파지, 신문, 깡통 등 돈이 될 만한 것들을 구한 다음 고물상에 넘겨 적은 돈을 받는다. 지난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실태 조사에 따르면, 폐지 수집 노인은 지자체 수치보다 훨씬 많은 4만 명이나 됐다.
인천에는 폐지 수집 노인의 협동조합인 실버자원협동조합(이준모 조합장)이 있다. 인천 해인교회 목사이기도 한 이준모 조합장은 2014년,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실버자원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회비(연 1만 원)와 기부금, 지자체 보조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5명이 조합에 속해 있다.
조합은 중고 화물차를 마련해 노인들이 수집한 물품을 대신 고물상에 전달해 주거나, 장갑과 안전 조끼를 나눠 주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교통사고 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10년간 교통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 조합원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인데, 조합에서 수고를 덜어 주고 돈도 더 받아 주니 좋다. 조합원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한다"고 말했다.
조합장 이준모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교회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폐지를 수집하는 어른들 중에는 생계를 이어 가기 위해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빈곤하다는 거다. 폐지 가격이 1kg에 40원 할 때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 일을 통해 돈을 벌기가 너무 어렵다. 정부도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소득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올려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언론은 '폐지 줍는 노인들 어렵다', '생계가 막막하다'는 식으로 소비만 하고 만다. 어려운 이웃 어르신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교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폐지 수집 노인들은 월 평균 15만 9000원을 벌었다. 이준모 목사는 이번 지자체 조사는 노령 연금과 노인 일자리 소득이 더해져서 월 평균 소득(76만 원)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돈 문제인가?

사랑의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초대형 교회와 반동성애 단체들이 주도하는 '10·27 집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10·27 집회 주최 측은 종교개혁 주일을 맞아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200만 명을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지만, 집회를 반대하는 측은 명분도 취지도 시대와 동떨어져 있다면서 집회를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헌금 200억 원을 모으겠다는 집회 측 계획과 관련해 "결국 돈 문제였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등은 10월 15일 성명에서 "(주최 측의) 호소문의 마지막은 '200억의 기금을 조성하여 섬기겠습니다'로 끝난다. 200만 명이 1만 원씩 헌금하면 200억 원이 된다. 하나님나라의 사업을 위해, 이웃을 위해 헌금을 독려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기금의 집행 예정 사업 계획이 모호하고 혐오와 배제, 인권 유린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200만 명의 헌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해마다 수억 원의 사례비를 받고 그 외에도 많은 판공비를 지출할 수 있는 목사들이 자신의 개인 사례비를 출연한다면 많은 환영과 칭찬을 받을 수 있을 텐데, 그런 헌신과 의지는 보이지 않으니, '결국 돈 문제였느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단체들은 무엇보다 교회가 부흥을 위해 성소수자를 억압하는 등 제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과오가 바로 마녀사냥이다. 수많은 소수자와 약자들이 명확한 근거 없이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맞아 죽고, 매달려 죽고, 불태워져 죽었다. 교회는 자신들이 처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적을 규정하고 그들을 처단함으로 정의의 수호자를 자처하였다. 그런 폭력의 역사는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과 흑인, 아시아인, 비기독교인, 소수민족 등에 행사되었으며 최근에는 성소수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중략) 우리는 아직 타인을 판단할 수 있는 선한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의인을 자처하면서 혐오와 배제를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맞바꾸려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행위이다. 현대판 마녀사냥,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이스라엘은 평화의 길로 나아오라"

"성서의 예언은 전쟁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평화의 길만이 유일한 예언의 성취임을 믿는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에서 당했던 약자의 역사를 다시금 기억하고 겸손히 평화의 길로 나아오라."
느헤미야교회협의회·성서한국·한국그리스도교일치연합·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이 이스라엘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10월 15일 발표했다. 단체들은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이 벌인 도발로 중동이 피로 물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가자지구·서안지구 사망자가 4만 4000명에 이르고, 이 중 아동 사망자만 1만 1300명이 넘는다고 했다.
단체들은 이 비극의 연원은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오랜 폭력과 억압에서 비롯했다면서 이스라엘이 모든 전쟁 시도와 도발을 즉각 멈추고,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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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 '10·27 집회' 를 바라보는 성도로서, 모여서 집단의 위력을 과시하기는 것보다 골방에서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세상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들레: 성서를 '선택적 문자주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면서 자신의 이익과 탐욕을 합리화하고 관철시키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지금의 자칭 '기독교'에 대하여 혹독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는 뉴스앤조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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