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있는 건물에는 여러 단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통일 운동 단체인 사단법인 하나누리, 평등한 토지권 회복 운동을 하는 토지+자유연구소, 희년 정신 실천 운동을 하는 희년함께,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하는 기독교위드유센터, 기독교 영성 훈련 기관인 한국샬렘영성훈련원 등 다양한 미션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입니다.

한 건물에 있어도 자주 볼 수 있는 분들은 한정됩니다. 사실 함께 이야기하거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대청소를 하거나 송년 모임 정도입니다. 활동 반경이나 내용들이 다르다 보니 공통 관심사라고 할 만한 것도 많이 겹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올해는 사회적 기업 '동행'이라는 단체의 지원을 받아 '동조동방'이라는 프로그램을 지난 7월부터 4회차 진행했습니다. 희년평화빌딩에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와인도 공부하고, 전통주도 빚으며, 옥상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비건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각자 단체에서 하는 활동과 크게 관계는 없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들을 나누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는 시간은 의미 있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다 보니 시간적인 부담은 있었지만요.

동조동방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이래저래 교제하게 되는 활동가들은 참 밝고 순수하십니다. 자기 미션과 가치에 오롯이 현재를 바쳐 일하시는 걸 지켜보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 많이 지치고 힘들어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방법이 다를 뿐, 하나님나라를 실현해 가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알리는 일에 열심인 단체들입니다. 모든 단체가 참 치열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구하고 교육하고 상담하고 쉽지 않은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단체가 후원으로 운영되다 보니 모두 그달 그달 활동가들의 급여를 걱정하고 사업비 모금을 고민합니다. 의미 있는 활동이고 누군가 꼭 해야 할 일들인데, 많이 열악합니다.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응원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꼭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후원자님의 응원은 지친 활동가들에게 몇백 배 가치 있는 후원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남산 아래 희년평화빌딩에 오시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 님도, 언제든 편히 놀러 오세요. :) 

사역기획국 승연

• ＜뉴스앤조이＞를 열심히 보시는 독자분들이라면, 요즘 '10·27 집회' 기사가 매우 많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교회가 이런저런 대규모 집회를 하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유독 유난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200만 명'을 모은다고 하고, 그렇게 해서 외친다는 게 '동성애 반대'라니 말이죠.

• 200만 명이 모여서 교회 지도자들이 저지른 잘못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회개하고,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 사회의 싸늘한 시선이 조금이나마 바뀔 텐데요. "동성애는 죄다" 이 얘기를 하려고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광화문에 모인다니… ＜뉴스앤조이＞는 이 집회의 동기와 목적에 문제의식을 갖고 2주간 보도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드릴게요.

• 주최 측이 내세운 집회 명분은 '대법원이 동성 커플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놨다'는 겁니다. 이게 동성혼 법제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거죠. 기독교인들이 대규모로 운집해, 정부와 국회, 법원을 압박하고 흐름을 끊어 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 이걸 막아 내지 못하면 결국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 결혼 법제화가 이뤄질 거고, 설교 중에 "동성애는 죄다" 이런 얘기를 못 하게 된다는 거죠.

• 10월 27일 광화문광장부터 숭례문 일대까지 총 100만 명을 모으고, 온라인으로도 100만 명을 모으겠다는 포부를 내세웠습니다.
• 오프라인 100만 명은 사상 최대로 봐야 합니다. 당장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집회가 여의도 광장에서 5일간 320만 명을 모았는데, 단순 계산하면 하루 60만 명 꼴입니다. 2007년 상암에서 열린 평양 대부흥 100주년 기념 대회는 10만 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 통계청이 집계한 개신교 인구가 약 960만 명인데, 이단과 가나안 교인 등을 제외하면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주 넉넉히 800만 명으로 잡는다 하더라도, 10월 27일 반동성애 집회 하나에 개신교 인구 4분의 1을 모은다는 겁니다.

• 그 메시지와 동기 자체가 입법·사법·행정에 관여하는 '정치적'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이들은 한사코 정치 집회가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 이미 이 집회를 위해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를 비롯해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등이 집회 참석 독려 영상을 찍고, 전국 교단을 순회하며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교회들도 주보에 광고를 넣고 있습니다. 이미 기득권 교회들이 단일 대오로 '반동성애' 메시지를 내고 정부와 국회, 법원을 압박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성격'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 애당초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여 순수(?)하게 기도만 할 거라는 말도 믿기 어려운데, 집회 실무를 맡은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를 두 차례나 만나 이른바 '광화문 세력'의 동참까지 요청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거절했지만요.
• 주최 측은 일부 대형 교회 목사와 신학대학교 이름도 무단으로 넣었다가 슬그머니 빼기도 했습니다. '세 과시'를 위해 최대한 이것저것 다 집어넣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집회가 가까워짐에 따라 많은 사람이 우려와 실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보수 교단 내부에서도 두드러집니다. 평소 주일을 목숨처럼 지키라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이번에는 오전에 빨리 예배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지를 않나, 아예 예배를 버스 안에서 하라고 하지를 않나….
• 이에 관해서는 전 고신대 교수 박영돈 목사가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했고, '고신파' 출신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도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율배반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죠.
• 그들이 내건 '100대 기도문'도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고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입시 경쟁에 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는 정병오 공동대표(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지적이 있습니다.
•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이 집회를 '대광란'이라고 표현합니다. 대형 교회의 인적·물적 자본을 다 투입해서 고작 내놓은 기도문이 이 정도 수준이냐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 인구 문제나 기후 위기 등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오로지 페미니즘과 동성애만 '악하다'고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 심지어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전 총회장 김철봉 목사는 "동성애가 기후 위기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섬돌향린교회 전도사를 지낸 정유현 전국녹색당 전 사무처장이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 다행히 많은 사람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여기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우선 여성 그리스도인 22명은 집회 주최 측의 '100대 기도문'에 대항해 '평등 세상을 위한 100대 기도 제목'을 발표했죠. 그들은 모두가 안전하고 조화롭게,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이 기도문을 작성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 보수 교단과 교회들은 '낙인 찍기' 방식으로 비판하는 이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동성애를 '율법화'해 정죄하고 공격하지만, 내심 '동성애는 죄가 맞다'며 이런 혐오와 낙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 이에 맞서기 위해, '복음주의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오수경 대표(청어람ARMC)와 김근주 교수는,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이 문제를 대하자고 촉구했습니다. '그 선'을 넘지 못하는 한, 성소수자를 정죄하고 차별하고 혐오하는 기득권 교회에 맞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200만' 모은다는 보수 교계 10·27 반동성애 집회 논란…비판·반대 목소리 이어져
• 10·27 집회 주도하는 손현보 목사, "기도회 반대하면 '마귀·사탄·바퀴벌레·이완용'" 
• 이만열 "10·27 집회, 십자군은 보이는데 십자가는 보이지 않는다" 
• '10·27 집회', 일부 신학대·목회자 이름 무단 사용…"연락하면 빼 주겠다"
• [10·27 집회 특별 기고] 동성애 율법주의는 거짓 복음이다
• [10·27 집회 특별 기고] '혐오의 신앙'에 맞설 새로운 흐름이 필요하다
• [10·27 집회 특별 기고] 동성애 율법주의는 거짓 복음이다
• "10·27 집회, '다음 세대' 위해 기도한다지만…정작 '입시 경쟁' 문제는 못 건드려"
• [10·27 집회 특별 기고] "동성애가 기후 위기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 혐오·차별 가득한 100대 기도 대신 '평등 세상' 위해 기도문 쓴 사람들
• 10·27 집회 '100대 기도 제목' 무엇이 문제인가…여성 신학자들에게 물었더니
• [10·27 집회 특별 기고] 교회의 진정한 힘은 동원된 세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 손현보 목사, 전광훈에게 10·27 집회 동참 요청…전광훈 "세 동원 안 되니 우리한테 올라타"
• "10·27 집회, 오정현 목사의 공공도로 불법 점용 무마하려는 꼼수"
• '10·27 집회 비판 여파' 우리들교회·지구촌교회 "기윤실 후원 중단"
• 감리회 8개 위원회, '10·27 집회' 참가 철회 및 사과 촉구

• [정의의느티나무숲교회] 서상길전 : 표면을 넘어 심연으로 / ~ 10.31. 
• [교회개혁실천연대·느헤미야교회협의회·성서한국] 종교개혁 주일 507주년 기념 연합 예배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 / 10.27. 
• 이태원 참사 2주기 예배
• [평화교회연구소] 2025년 교회력에 따른 목회 세미나 / 10.28, 11.4. ~ 11.11.
• 2024 그리스도인 평등 주간 '따뜻한 소란, 평등한 우리' / 11.14. ~ 11.17.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발적 불편 운동 정책 세미나 - 한국 자원순환 정책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교회가 할 일 / 10.31.
• [굿미션네트워크·목회사회학연구소] 2024 좋은 이웃 컨퍼런스 'Re:Formation 교회, 새로운 틀을 짜라' / 10.31.
•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개혁 아카데미: 교회답다 시즌2 - 교회다운 교회, 건강한 교회의 10가지 조건 / 11.5. ~ 12.3.
• [생명문화라이프호프] 유가족을 위한 '11월의 크리스마스' / 11.2. 
• [기후위기기독인연대·기독연구원느헤미야] 교회를 위한 '기후 정의 학교' / 11.5. ~ 
•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24 교회 재정 세미나 '교회 재정 공개하고 공유하기 - 교회 재정 공개의 중요성과 의미 그리고 실천적 한계에 대하여' / 11.12.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지속 가능한 사회 선교 활동을 위한 '요가 교실' / 8~11월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24년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아카데미 / 9~10월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교회 신뢰 회복을 위한 6대 의제 실천 캠페인

• 스티븐: 교회의 미래인 청년과 아이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을까?! 아니 그냥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교회라는, 폐쇄되고 이익만 추구하는 이상한 집단을 떠나는 것일 것이다. 할 것 다하고 챙길 것 다 챙기고 교회는 거기에 동참하고, 과연 정의는 어디에 있고, 양심은 어디에 있나?!

• lighti: 소영 피디님, 다리에 멍이 들고 태빈 기자님.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니 너무 놀랐고 화가 납니다 ㅜㅜ 이번 9억 지급 결정으로 무력감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한국교회가 변할 수 있는 작은 발판들을 뉴스앤조이가 다지며 쌓아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뉴스앤조이의 목소리가 저 같은 독자에게 진정한 치유의 희망임을 말씀드려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