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주 - 사제는 왜 부끄럽다고 고백했을까

2024. 11. 10.

🗞️10월 5주 - 노동자들 죽음이 반복되는 이유

사제는 왜 부끄럽다고 고백했을까

"나는 하느님 앞에 홀로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 말뿐인 성직자가 아니라 정말 거룩한 심성의 경건한 사제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거룩성을 끝내 길러 내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하느님 앞에 나와서 무릎 꿇은 시간만큼 신도들 속으로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특별한 상황이 없더라도 신도들을 찾아가 손잡고 기도하며 함께 밥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더 많이 자주 찾아갔으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더 쉽게 하느님의 거룩성을 만났을 것이다. 나는 성스러움과 속됨을 가르고 분리했다."
대한성공회 소속으로 서울주교좌성당 등에서 33년간 목회해 온 정길섭 은퇴사제는 자신의 목회 여정을 돌아보면서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경건한 사제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긴 했지만, 정작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정 사제는 ＜기독교사상＞ 11월 호 '새로운 기도 운동을 지향한 사제의 부끄러운 고백'이란 제목의 글에서, 자신은 너무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고 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모르는 비신앙의 세계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교회에서 사제로 목회하는 동안 너무 교회에만 집착했다. 전도라는 목적 없이 그냥 세상의 아프고 힘든 사람들과 울며 버려진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목소리가 되고 손발이 되어 주었어야 했다. 나는 너무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세상 모두가 하느님의 창조 세계인데 말이다!"
정길섭 사제는 교인들이 교회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도 인격적인 변화가 더디고, 신앙적으로 성숙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기도'와 관련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기도가 간구하는 데 그치고 노력이나 행실이 뒤따르지 않는다면서 진짜 기도 생활은 스스로 낮아지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내는 데 있다고 했다.
"왜 교회에서 신자 생활을 수십 년 했는데도 성화(sanctification)는 더디고, 성격은 굳어지고, 마음엔 여유가 없고, 자기중심성은 변하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에 붙들려서 한참을 씨름했다. 결국, 교회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기도가 잘못되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중략) 기도하는 사람은 거의 말로 기도를 끝낸다. 철야 기도, 금식 기도도 간구의 말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간구 기도를 끝내고 고요히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지 않는다. 기도의 실천은 없고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의 '말'이 전부이다. 인간은 간구하고 하느님께서 실천하기를 원하는 이런 기도의 구조, 반복되는 패턴이 잘못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수십 년 기도 생활을 해도 신도들은 변화되지 않는다. (중략) 진짜 기도 생활은 자신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작은 자가 되어서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 현실의 교회는 신도들을 그 반대의 길로 안내하는 셈이다."

긁어 부스럼 만드는

전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불륜 의혹으로 몸살을 앓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영걸 총회장)이 소송에 휘말렸다. 김 목사를 지지하는 세력이 109회 총회가 끝난 직후 예장통합 교단과 일부 총대 등을 상대로 '109회 총회 결의 무효 소송'과 '총회장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을 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109회 총회 당일 김의식 목사를 상대로 인권침해와 업무 방해도 있었다면서 몇몇 총대를 고발하기도 했다.
예장통합 109회 총회가 열린 9월 24일, 김의식 목사가 강단에 오르자 일부 총대가 김 목사를 막아섰고 강단 아래에서는 "내려오라"는 구호 소리가 울려 퍼진 바 있다. 당시 사회를 보던 김영걸 부총회장이 중재에 나섰고, 결국 김의식 목사는 사과와 함께 총회 개회 선언을 하고 자리를 떴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결과적으로 김의식 목사가 '타의적'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소송을 진행한 것이며, 교단의 발전과 화합 차원에서 소송 중이라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하고 있다.
총회 당일 강단에서 김의식 목사를 막아섰던 양인석 목사(전주강림교회)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한다고 해서 전 총회장의 불륜 의혹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긁어 부스럼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는 명성(교회)의 졸개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거라고 보는데, 말 그대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다. 저들은 이번 총회에서 김의식 위상을 살려 주고, 헌법 28조 6항(세습금지법)을 없애려고 했는데 다 실패했다. 되는 게 없으니까 이상한 세력 앞세워서 소송하고 총회에 해악을 끼치려 하고 있다. 교단이 화합하기는커녕 총회원들 마음만 떠나갈 것이다."

여전한 남성들만의 리그

교회 내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의 구성원 남녀 비율이 약 7: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회탐구센터와 재단법인 두잉굿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1월 1일 발표한 '교회 거버넌스 실태 조사 및 사례 연구'에 따르면, 교회 내 최고 의사 결정 기구 구성원 남녀 비율은 남성 70.1%, 여성 29.9%였다.
담임목사 500명과 시무장로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주로 '당회'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를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목사 59.6%와 장로 96.3%가 당회에서 교회의 대소사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제직회(담임목사 15.8%와 장로 2.7%), 운영위원회·운영협의회(13.8%, 0.3%)가 뒤를 이었다.
최고 의사 결정 기구 구성원 중에서도 '소수의 사람(장로 등)이 담임목사와 의논해 결정한다'는 응답(담임목사 23.2%, 장로 36.7%)이 가장 높았다. '안건 담당 부서/조직에 속한 교인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결정한다'(담임목사 22.1%, 장로 22.3%), '담임목사의 의견을 가장 크게 고려하여 결정한다'(담임목사 10.8%, 장로 16.7%)가 뒤를 이었다. '전체 교인들과 목회자가 함께 토론한 다음에 결정한다'는 문항에서는 담임목사는 24.2%로 높았지만, 장로는 5.7%에 그쳤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세미나에서 "당회의 경우 구성원의 연령대가 높고 남성 위주로 구성돼 있어 교회 전체 의견을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청년, 여성 등 다양한 부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목회자 재신임 제도'와 관련해 담임목사 30.2%, 시무장로 65%가 찬성했다. '장로 임기제'는 담임목사 55.4% 시무장로 76.3%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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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왜곡된 행동에 공감합니다.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닌 듯 합니다. 우리나라 대형교회의 행동도 닮아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10월 27일 기도회 같은 힘을 과시해서 뭔가를 이루려는 시도가 너무 비겁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국은 침묵하면서 힘으로 약자들을 억압하면서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한국교회의 비리와 불법을 고발해 주시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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