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주요 교단 정기 총회가 끝났습니다. 이번 총회 기간 기자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 현장을 찾아 취재했는데요. 주요 이슈,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 여성 강도권을 위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예장합동은 여성 목사를 두지 않고 있는데, 작년 강단에서 설교를 할 수 있는 '강도사' 자격을 여성에게도 주기로 했어요. 올해는 그 후속 조치로 헌법을 개정한 거예요.
• 다만 '여성 안수 전 단계'라는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목사의 자격을 '남자'로만 한정하는 내용을 함께 담았는데요. 이를 두고 '시대에 어긋난 성차별적 결정'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 "총회 총대를 10인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여성 총대 1인 이상을 총대로 파송한다"는 '여성 총대 할당제'가 2표차로 부결됐습니다. 기존에도 이런 규정이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어 지키지 않는 노회가 많았습니다(모든 노회가 아니라 '10인 이상 파송하는 노회'입니다).
• 올해는 예장통합 여성 안수 30주년을 맞이한 의미 있는 해로, '여성 총대 할당제'를 도입하고자 했는데요. 전국여교역자협의회와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이틀에 걸쳐 '여성 총대 파송, 사랑의 시작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여성 총대 할당제 법제화를 염원했으나 2표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이를 지켜본 여성 목회자·장로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너무 화가 난다. 내일 총회 참석도 하지 않겠다"면서 퇴장했습니다.

• 기장의 올해 여성 총대 비율은 12.8%로 예년에 비해 뛰었습니다. 매년 10% 안팎을 오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뛴 편인데요.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수치입니다.
• 그런데 기장에서 여성 장로를 확대하자는 안이 부결됐습니다. 장로를 3명 이상 임직할 때, 여성 장로를 반드시 1인 이상 의무화하자는 것이었는데요. 정치부가 이 안건을 '기각'하자고 내자, 반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여성 지도력을 확대해야 기장이 건강해진다고요. 그런데 희한한 건 '찬성' 발언이 없었다는 거예요. 아무튼 반대 의견이 나와서 투표에 들어갔는데… 결과는 기각. 그것도 220 대 88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로요. 드러내 놓고 여성 장로 확대를 반대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샤이 반대'가 많았습니다.

• 예장고신 총회는 여성 관련 안건이 전혀 발의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직전 총회장인 정태진 목사는 이임사에서 올해 가장 의미있는 일로 한국개혁장로교회연합(임병무 총회장) 활동을 꼽고 "동성애 반대, 낙태 반대, 여성 목사 안수 반대, 기후 환경 대처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며 새 총회장인 최성은 목사에게 이 일을 계속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라는 문서를 전국 교회에 배포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청원서가 올라왔어요. 여기에는 차별금지법이 "자유 민주주의 사상에서 사회주의 사상으로의 접근을 시도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같은 내용이 담겼어요. 원래는 회무 중에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시간상 이유로 총회 임원회로 맡겨져 처리될 예정이에요.

•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퀴어 성서 주석＞을 이단으로 규정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보편타당성 성경 해석의 원리를 고의로 배척해 성경 본문의 본래적 의도를 파악하는 것보다 퀴어의 주장을 대변하기 위해 성경 내용과 의미를 왜곡했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투표 결과 775명 찬성, 15명 반대해 ＜퀴어 성서 주석＞ 이단 결의가 통과됐습니다.
• 사람아니 단체가 아닌 '책'을 이단으로 결정하면서, 성소수자 환대 목회를 펼쳐 온 사람들은 "불온서적으로 지정이라도 하라는 거냐", "읽으면 이단 되니 건들지도 말라는 거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성소수자들을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대하고 목회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기각됐습니다. 동성애 문제로 기장뿐 아니라 여러 교단이 논쟁 중인 가운데, 이 문제를 좀 진지하게 연구해서 양측 의견을 듣고 이견 차이를 좁히자는 제안 의도가 있었는데요. 섬돌향린교회 김수산나 목사는 성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리며 위원회가 꼭 필요하다고 했지만, 투표 끝에 부결됐습니다.
• 반대 급부일까요. 반동성애 진영에서 올린 '퀴어신학 이단성 검증' 요구 역시 기각됐습니다. 이들은 기장 총회 앞에서 시위도 하는 등 압박 수위를 한창 올리고 있었는데요. 총대들은 기장의 신학적 전통인 '성서비평학'마저 무시하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안건을 기각 처리했습니다.

예장합동 ['전광훈과 그를 따르는 무리를 정죄·치리해 달라'는 헌의 기각]

• 정치부에서 다룬 이 안건은 보고 즉시 기각됐어요. 총대들은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았어요. 예장합동은 2020년에도 전광훈에 대해 '집회 참여 금지'를 결의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올해는 토론조차 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예장통합 [이단성 연구 후 1년 뒤 보고]

• 예장통합은 현재 전광훈 목사에 대해 "이단으로 규정할 만한 사상이나 가르침은 없다. 그러나 목회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정제되지 않은 언어적 실수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엄중하게 지적한다"면서 교인들에게 가급적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권면하기로 결의한 상태입니다. 이번 110회 총회에 3개 노회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을 다시 연구해 달라고 청원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1년 더 연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예장고신 [설교 중 발언 등 논란에 대해 1년 연구]

• 이번 예장고신 총회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손현보 목사의 정치적 설교와 집회에 대한 교단 입장을 묻는 청원은 모두 1년간 연구 후 보고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가부를 묻는 과정에서, 의외로 찬반 의견을 낸 총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 공교롭게도 총회 둘째 날인 9월 24일, 손현보 목사가 청구한 구속적부심이 기각되면서 경남김해노회는 긴급 안건을 상정해 총회 차원에서 서명운동과 기도회, 시위를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절차적 문제로 발의 자체가 무산되었지만 총회 임원회는 구속적부심 기각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하자는 안건을 올리며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총대들의 강한 반대로 임원들은 입장문을 수정했고, 다음날 순화된 내용으로 발표했습니다.

예장합동 [이단 규정]

• 킹제임스 성경만이 무오하다고 주장하고, 원죄의 혈통 유전설 등 이단적인 사상을 전파해 온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에 대해, 예장합동이 '이단' 결정을 내렸어요. 고신은 정동수 목사의 신학에 대해 1년간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2020년 '예의 주시 및 교류 자제' 결의를 재확인하고 이단으로까지 지정하지는 않았어요.

예장통합 [1년 더 연구]

•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는 전광훈 목사에 이어 정동수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연구도 1년 더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전 이대위원장 심상효 목사는 "이단 결의는 시대적 판단보다 신조에 의해 해야 한다. 말 한마디 잘못으로 이단 규정하는 건 아니다. 정동수 목사의 경우 불러다 가르쳐 주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정 목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장고신 [예의 주시 및 교류 자제 유지]

• 예장고신은 ‘예의 주시 및 교류 자제’한 2020년 총회 결의를 재확인했습니다. 고신대 교수회가 지난 총회 결의에 따라 작성한 ‘정동수 목사 신학 검증’ 보고서를 받기로 결정한 건데요. 이단 규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음 총회 때 별도 안건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예장합동 [정년 5년 연장 헌의안 부결]

• '정년 연장'은 매년 총회에 올라 오는 단골 안건인데요. 목사들은 정년을 연장하려고 하고, 장로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매번 격론이 펼쳐지곤 해요. 이번에 정치부는 '정년 헌법(70세)를 유지하고, 지교회와 노회의 형편따라 처리하되 공직은 불가하다'는, 사실상 '정년 연장안'을 가지고 나왔는데요. 전자투표까지 간 결과,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부결됐어요. 하지만 대형교회 목사들의 정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불씨는 꺼지지 않을 예정이에요.

예장통합 [정년 연장 1년 연구]

• 예장통합은 현재 '70세가 되는 해의 연말까지'가 정년입니다. 이를  '70세가 끝나는 해의 연말'로 수정해 달라는 안건이 올라왔는데요. 헌법위원회는 1년 더 연구해 내년 총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항존직 정년 후 계속 고용과 연봉제 도입' 안건도 1년 더 연구하기로 했고, 7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 달라(;;)는 청원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예장고신 [정년 연장 1년 연구]

•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정년 연장' 안건이 올해도 등장했습니다. 이번 예장고신 총회에 발의된 정년 연장 관련 안건은 총 네 건이었는데요. 현행 70세를 73세 또는 75세로 연장해 달라는 청원 3건과 교회 직원 시무 정년을 '70세 되는 해 연말'까지로 규정한 헌법을 '71세 생일 전까지'로 재해석해달라는 안건 모두 1년간 연구하여 차기 총회에서 보고하기로 결정하며 일단락되었습니다.

예장합동

• 올해 총회에도 여성은 '봉사'하는 사람에 머물렀습니다. 총회 장소 곳곳에서는 '안내'라는 스티커가 부착된 노란 조끼를 입고, 물건을 나르거나 안내를 해 주는 교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담임하는 서대문교회 여성 교인들입니다. 임원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분들도 대부분 서울노회 여전도회 교인들이었는데요. 이번 총회에서는 부총회장 자리를 놓고 이틀간 박 터지게 싸우느라(...) 임원회가 둘째 날 밤 늦게서야 구성됐는데요. 그 바람에, 이분들이 굳게 닫힌 예배당 앞에서 꽃다발을 든 채 밤늦도록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예장통합

• 총회 첫째 날, 총회 재판국 판결 피해자 모임(?)이 결성됐습니다. 총회 재판국으로부터 부당한 판결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회 교인들이 모여 재판국을 폐지하라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어요.
• 재판국에 대한 총대들의 불신은 어마어마합니다. 총회에서는 재판국원을 전원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격론 끝에 헌법개정위원회는 총회 재판국 판결에 대한 책임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판국원 교체 등에 관련된 규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예장합동 ⏐ 수진

• 총회 취재가 5년째인데 매번 힘든 건 같습니다. 총회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서 차지하고 있는 의미나 위상이 매우 큰데, 막상 현장에서 나오는 모습이나 말들은 지극히 사사로워서 기사를 쓰는 게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총회에서도 한국교회가 앞장서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자부심을 느낄 만한 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예장통합 ⏐ 태빈

• 이번 예장통합 총회는 무난하게 흘러갔습니다. 불륜 의혹으로 교단을 혼란에 빠뜨린 김의식 전 총회장이 총회에 참석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참석하지 않았고, 세습금지법 얘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훈 총회장의 고압적인 진행 방식과 몇몇 발언들이 매우 문제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보고하고 있는 위원장에게 "혀가 짧다"는 둥, 발언한 총대에게 "머리가 너무 빛나서 발언권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을 했거든요. 제일 심각하다고 느낀 발언은 마지막 날, 회무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총대에게 "어제 저녁에 끝나고 나서 수도 없이 (연락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우리 아들, 딸이 댓글 올린 걸 모아 가지고 와서 '이러니까 연예인들이 자살하나봐요' (라고 했다). 제가 참, 우리 아내와 둘이 웃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웃을 일인가요? 공식 석상에서도 이런 말을 문제 의식 없이 하는 총회장의 행보, 매우 걱정됩니다.

예장고신 ⏐ 디도

• 손현보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총회 기간 중 구속적부심 기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극심한 진통을 예상했지만, 특별한 갈등 없이 총회는 예정보다 하루 일찍 마무리됐어요.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예배 설교에서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낸 건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아 보였는데요. 다음 세대를 걱정하며 '한 교회 한 신학생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는 예장고신 총회가 미래를 생각한다면 1년간 연구하기보단 결단을 내리는 방향이 낫지 않았을까요.

안녕하세요, 독자 독자님. 뉴스앤조이 대표 이용필입니다.

엊그제 한국기독교장로회 정기총회에서 육순종 목사님(성북교회)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어떻게 알았는지 "사무실 이전 준비 잘되고 있느냐"고 묻더군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저는 목이 메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잘될 거라면서 저의 두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3800만 원. 지금까지 들어온 사무실 이전 펀딩 금액입니다. 후원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1200만 원 정도 부족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요청드려 송구합니다만, 저희에게 따뜻한 손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늘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 ＜뉴스앤조이＞가 달란트 잔-치를 엽니다. 🙂🎉

＜뉴스앤조이＞가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은 들으셨죠? 사무실과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물건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가운데, 독자님들에게 창고를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실 책장에 꽂혀 있는 기독교 도서와 ＜뉴스앤조이＞가 발간한 책들, 기획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한 다양한 굿즈를 염가에 가져가실 수 있어요!🎁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오실 것 같아서, 특별 강연도 마련했습니다. 비아 출판사의 민경찬 편집장이 '책을 음미하는 마음'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입니다. 같이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똑똑하고 박식할까' 하고 늘 놀라움을 주는 분인대요. 

▲책을 만들 때 나만의 기준 ▲좋은 책을 알아보는 눈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술 ▲지금 주목해야 할 기독교 작가 등 네 가지 주제를 부탁드렸습니다. 베테랑 편집자에게 듣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월요일과 화요일 장소가 다릅니다! 월요일은 뉴스타파, 화요일은 뉴스앤조이 사무실입니다. 웹자보 내용을 꼼꼼히 읽어 주세요.!!

신청서 작성도 잊지 말아 주시고요.😉📋 지금 30분 가까이 신청해 주셨는데, 마음 같아서는 두 배 더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필동까지 오셔야 해서, 타 지역에 거주하시거나 평일 저녁 시간을 내기 어려운 독자님들에게는 송구한 마음입니다. 바쁜 일들이 정리되면 온라인 독자 모임도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립니다!

사역기획국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