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3주, 교회는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2024. 2. 18.

최근 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소식을 간추려 독자님들께 전달해 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교회가 사익을 추구하지 않게

"교회는 사익을 추구하는 단체가 아니다. 교회가 정치권과 유착해 사익을 추구하려 할 때 이웃 종교, 언론, 시민단체 등이 질타하고 고발해 달라." 교회개혁실천대 공동대표 남오성 목사(주날개그늘교회)가 2월 3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신년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일부 보수·극우 성향의 목사들이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있다. 남 목사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은 신앙과 관련이 없고 목사 개인의 정치적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교회들이 우파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정치 세력화를 추진했다. 반공친미주의, 반동성애, 반이슬람 이데올로기를 기독교 신앙과 동일시했다."
남 목사는 정치적 이념과 종교적 가치가 혼합하면서 기독교 교리가 왜곡·오용되고 있다고 했다. 세속적 권력욕 때문에 정치권과 결탁·유착하려 하는 목사들을 경계하고, 불법 선거운동에 동참하는 목사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혐오·증오 정치는 거부하자"

'이번 선거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독일에서 정치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박성철 목사(하나세정치신학연구소)가 총선을 앞두고 기독인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2월 15일 ＜가스펠투데이＞ 칼럼에서 △경제적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지지하고 △혐오와 증오의 정치를 거부하자고 제안했다.
박 목사는 현재의 정치적 극단주의는 신자유주의에 의한 경제적 양극화로 발생했다면서 공공성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적 극단주의는 빈부의 차가 심해지고 사회적 안전망에 구멍이 뚫리면서 강화된 만큼 공공성을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약화함으로써 해소해야 한다."
혐오와 증오의 주된 대상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라면서 이 문제에 한국교회가 적극 간여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는 사랑의 실천을 가장 중요한 계명(막 12:33)으로 여기며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온유함'(딛 3:2)은 혐오와 증오에 기초해서는 안 되며 차별을 통해서도 표출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성철 목사는 정치적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근본주의 기독교 세력에 맞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만약 문제의식을 느낀 그리스도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근본주의가 과잉 대표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밴드 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로 인해 더욱 극우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교회는 결국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 밟힐 뿐'이다(마 5:13)."

'유리 천장' 제거하겠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올해 교회 10대 과제 중 하나로 '여성 리더십 강화'를 정하고, 이 일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여성 장로를 배출하지 않는 전통을 깨고 2024년을 여성 장로 장립의 원년이 되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여성 목사를 47명 배출했는데, 여성 목사들이 목회 현장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여성 리더십을 강화함으로써 여성의 역할을 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 제거에 나설 것이다."

"새로운 세대는 녹슨 공간에 함께하지 않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에큐메니컬 운동의 건강한 담론 형성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포럼을 진행한다. 2월 22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 공간이제에서 열리는 첫 번째 포럼 주제는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이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김동환 목사(길섶교회)가 발제자로 나선다.
김동환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가 청년을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은 교회가 미래적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음을 말한다. (중략) 예수를 따르는 이들은 시대의 낯선 자들일 수밖에 없으며, 과거의 영성 운동이 녹슬지 않도록 오늘에 맞게 재구성할 의무를 갖는다. 교회는 재구성의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에 녹슬었다. 새로운 세대는 녹슨 공간에 함께하지 않는다."

사순절 기간, 탄소 금식 동참해 볼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전상건 총회장)가 사순절을 맞아 7주간 '탄소 금식'을 진행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한 취지의 행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1주 차, 디지털 기기 사용 대신 기후 위기 관련 책 읽기 △2주 차,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3주 차, 배달 음식 줄이는 등 식생활 금식하기 △4주 차, 옷장 정리하며 안 입는 옷 나눠 주기 △5주 차, 대중교통 등 이용하며 에너지 금식하기 △6주 차, 나무 심고 텃밭 가꾸기 △7주 차, 소비 금식하기. 기장은 "전국에 있는 기장 교회가 탄소 배출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교회들이 작은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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