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 계신가요? 저는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폭식으로 입사 후 10kg을 증량했어요.^^ 선배들은 ＜뉴스앤조이＞에 들어오면 10kg씩 찌는 게 공식이라고 했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마주하는 낯선 얼굴과, 매일 맞지 않는 바지에 몸을 꾸겨 넣으며 느끼는 자괴감이란. 작년부터는 이런저런 다이어트를 시도해 봤는데 모두 얼마 못 가더라고요. 먹는 거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허기를 풀었는데, 먹는 양을 줄이고 먹고 싶은 걸 참고 있자니 스트레스가 되레 생기기 일쑤였어요.

그러던 중 올 초 한 방송사 유튜브에서 모 기자님의 다이어트 영상을 보게 됐어요. 6개월간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무려 40kg을 감량했다는 거예요. 같은 업계 사람이니 하루 일과도 얼추 비슷할 테고, 뉴스에도 나왔으니(?) 현실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 제가 한번 따라 해 보게 됐는데요.

'키토(제닉) 다이어트'라고 알려진 이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낮춰 살을 빼는 원리라고 해요. 방법은 1) 흰쌀·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 먹지 않기 2) 설탕 등 당이 들어간 음식 먹지 않기 3) 16시간 간헐적 단식하기인데요. 빠른 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난다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른 다이어트법보다 많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지속할 수 있다고 하고요.

그렇게 3주간 다이어트를 실시한 저는… (중간에 정체기가 오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약 3~4kg을 감량했답니다! 몸무게보다도 뱃살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더 감격스러운 지점입니다. 제 동생도 몸무게보다 눈바디가 더 정확하다며 다이어트 효과를 인정해 주더라고요. 탄수화물과 당을 적게 먹으니, 피부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진 것 같아요.

다이어트를 하며 여성에게 요구되는 날씬하고 예쁜 몸에 집착하는 게 아닌지 스스로 되묻기도 했지만, 타인의 시선과 욕망에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는 만큼 스스로를 돌보는 감각을 되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저는 앞으로도 느슨하게 키토 다이어트를 이어 나가 보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새해를 맞아 무언가 덜어내거나 바꾸고 싶어 시작한 일이 있다면 꾸준히 지속하실 수 있길 응원할게요!🐕

편집국 수진

• 김승섭 교수(서울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역학 분야 전문가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외면받는 이들에 대한 연구를 해 왔고,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침몰 생존자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연구해 왔습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자 중 한 명이자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과 최근 출간된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동아시아)와 같은 베스트셀러 대중서를 펴낸 사람이기도 합니다.

• 그런 그가 2월 19일, 감리회 본부에 나타났습니다. '성소수자 환대 목회'로 출교형을 선고받고, 총회 재판위원회에서 상소심 중인 이동환 목사를 위해 증언하러 온 것인데요. 그는 재판위원들과 이 목사를 고발한 보수 개신교계 반동성애 진영 목사들, 그리고 이 목사를 지지하기 위해 모인 방청객들에게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마치 대중 강연을 하듯이 동성애에 대한 의료계의 시각과 합의, 그리고 연구자로서 성소수자가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을 전달했습니다.

• 사실 이날 증언 내용은 김 교수가 여러 인터뷰와 강연 등에서 이미 밝힌 내용이기도 합니다.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혐오·배척하는 극우 개신교계가 아니더라도, 많은 교인이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오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날 김 교수의 증언은 이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김승섭 교수의 증언 내용 및 이후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기사를 통해 확인하세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성애는 질병이 아닙니다. 1952년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이 최초 편찬될 당시는 동성애가 질병 목록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3년 발표된 개정판에서는 동성애가 질병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오늘날 어떤 권위 있는 의학 협회도 동성애를 질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 학자들은 유전적인 요인과 사회적인 요인이 섞여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인을 찾는 의학적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질병'이 아니기 때문인데, '질병'이 아닌 한 의학자들이 원인을 찾아 변화(치료)시킬 필요가 없죠.

• 성소수자 중 자신의 성적 지향이 바뀌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극히 드문 사례를 일반화해서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암 환자가 병원에서 약물·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이 표준화된 치료 방법이죠. 그런데 산에서 맑은 물을 마시고 암이 낫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과학적으로 논의한 '표준 치료'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 지난 10년간 '전환 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습니다. 특히 미국 심리학회는 2009년 '전환 치료' 관련 사례를 모아 놓고 "전환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존재하지 않으며, 전환 치료는 자살 시도나 우울 증상을 증가시키는 등과 같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 "나는 동성애자와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지를 OECD 16개국에 물어봤습니다. 평균이 23.9%로 나왔는데요. 반면 한국은 79.6%가 나왔습니다. 이를 보더라도 한국 사회는 성소수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 사회입니다.

• '내가 이 사회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은 인간의 스트레스 반응을 이끌어 냅니다. 당장 차별을 겪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그런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는 두려움만으로도 지속적인 스트레스 반응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이는 고혈압과 당뇨, 우울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사대복음서가 보여 준 예수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가장 깊고 거대한 사랑을 담은 텍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구약의 계율을 완성하러 왔다고 말한 예수는, 그 규율에 따르면 살 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발을 씻어 주던 놀라운 존재였으니까요. 저는 그분이 2024년 이 자리에 온다면, 성소수자의 발을 씻겨 주면서 '내 이름으로 행해진 폭력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하고, 이동환 목사를 말없이 안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오신다면 성소수자와 함께 울어 주실 것"

• [희년함께] 전세 사기 희생자 1주기 추모 문화제 / 2.24.
• [청어람ARMC] 읽는 신학교 ＜하나님 나라 윤리＞함께 읽기 챌린지 / 2.26. ~ 3.31.    
• [과학과신학의대화] 과신대 기초 과정 / 3.4. ~ 3.25.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연속 심포지엄 '과학과 종교' 시즌1 - 창조 세계 안의 인간의 위상과 역할 / 3.5.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제2회 느헤미야 성서학 콜로키움 / 3.15. 3.22. 3.29.
• [개척학교 숲] 2024 개척학교 숲 7기 모집 / 3.18. ~ 6.2.
• [기독학생연대] 2024 기독 학생의 숲 / 3.22. ~ 11.29.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청년 프로젝트: '하이' 기독 청년 프로그램 지원 사업 모집 / 2.1. ~ 3.15.
• [뉴스앤조이] 불기둥 - 3월 기도 모임 참석자 모집 / 3.7.
• [하나누리] '목도리, 남북을 잇다' 참가자 모집 
•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 그리스도인 지킴이 모집 

• 최원석: 기자님 여러분,  반응이 없어도, 시원치 않아도 용기 잃지 마시고 꾸준히 힘써 주세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밝히는 귀한 사역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