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님, 안녕하세요. ＜뉴스앤조이＞ 요셉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제가 사는 동네에는 벌써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출몰하기 시작했어요. 올해는 전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나타난대요. 저는 이 아이들이 여름을 알리는 선발대처럼 계절의 변화를 일깨워 주는 것 같아, 묘하게 반갑네요.

최근에 저는 어떤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었어요. 서강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서동욱 교수가 쓴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라는 책인데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제 희망 도서 목록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 갑작스러운 충동에 책을 구입했어요. 인상 깊은 내용이 참 많은데 그중 한 구절을 소개할게요.

"우리는 성급하다. 그래서 남이 찾은 답안을 빌려서 빨리 사용해 보려는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성공적인 사업의 해답, 공부의 해답을 찾아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그런데 남들이 찾아낸 해답이 자기 자신에게도 꼭 맞던가? 얼마간 참고는 될지 몰라도 결코 자신을 위한 해답은 되지 못할 것이다. 왜 그런가? 해답이란 그 해답을 얻어 낸 질문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활짝 핀 꽃송이를 꺾어 가지듯 해답만을 똑 따 낼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해답이란 문제로부터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결과이다.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해답의 범위와 성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는 각자가 앓는 저만의 질병처럼 각자의 삶으로부터만 피어오른다."

소셜미디어에 이 책이 좋았다는 코멘트를 남기자,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았어요. "남의 멋진 삶과 말은 아무리 좋아도 레퍼런스일 뿐, 결국 내 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맞아요. 제가 위안을 얻은 지점도 딱 그 부분이었어요. 다른 단체의 성공적인 사역이나 캠페인 등을 볼 때마다 '나는 뭐하고 있지. 정체되어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답답할 때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해답은 그 해답을 얻어 낸 질문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 상황에 맞는 나만의 답을 찾으려고요. 독자 님은 어떤 답을 찾고 계신가요? 아니, 어떤 질문과 마주하고 계신가요?🐕

사역기획국 요셉

① 명성교회 총회 개최 밀어붙인 장본인

• 예장통합은 지난해 9월 108회 정기총회를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개최했습니다. 지난 7년간 명성교회의 불법 부자 세습 문제로 교단이 조용할 날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총회 임원회가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명성교회로서도 부담이 됐기에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총회 임원회가 재차 요구했고 결국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렸지요. 총회 장소 선정은 관례적으로 목사부총회장이 하는데, 당시 목사부총회장이던 김의식 목사가 임원들 반대에도 '무조건' 명성교회에서 해야 한다고 밀어붙였죠. 김 목사는 108회 총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했고, 폐회 직전에는 보란 듯이 김하나 목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② 공개 사과

• 지난해 11월 8일 ＜국민일보＞와 예장통합 교단지 ＜한국기독공보＞에 김의식 목사의 사과문이 실렸습니다. 대형 교단 총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는 '거짓말' 때문이었는데요. 김 목사는 자신의 저서 ＜치유하는 목회 이야기＞를 비롯해 강단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를 언급해 왔습니다. 요지는 자신이 장신대 교수가 될 뻔했는데 소위 '빽'과 '돈'에 밀려 못 됐다는 것이죠. 김 목사는 사과문에서 "장신대가 돈과 빽과 배경으로 교수 임용을 하였다고 언급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내가 임용 1순위였는데 2순위가 교수가 됐다고 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깊이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③ 이단 옹호 언론과 인터뷰

• 예장통합은 통일교 출신의 장재형 씨가 세운 ＜크리스천투데이＞를 '이단 옹호 언론'으로 규정해 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장통합 목사들은 ＜크리스천투데이＞를 경계하는 편인데, 김 목사는 총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크리스천투데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총회가 공식적으로 두 번이나 이단 옹호 언론으로 규정했는데도, 김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를 이단 옹호 언론으로 규정할 당시 절차상 문제가 있었고, 107회 임원회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결의를 했기에 인터뷰는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최삼경 원로목사(빛과소금교회)는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절차를 밟아서 이대위가 연구·보고하게 하고, 총회 석상에서 총대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총회 임원회 공문을 근거로) 두루뭉술 넘어가려는 건 정말 사악한 짓이다. 앞으로 다른 이단·사이비들도 이런 식으로 요청해 오면 받아 줄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④ 정당 활동 논란

• 지난해 7월 김의식 목사가 더불어민주당 종교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해 초 개신교·불교·가톨릭과의 소통을 위해 종교특별위원회를 구성했는데 김 목사가 개신교 부위원장을 맡아 온 것이죠. 공교단 임원이 특정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자, 김 목사는 즉각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시 김 목사는 선배 목사의 부탁으로 부위원장을 맡았다면서 예비 총회장으로서 특정 정당 직책을 맡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부위원장을 내려놓았다고 했습니다.

⑤ 총회 별정직 선거 개입도

• 김의식 목사는 예장통합 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 신임 총무 선거에 개입해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김 목사는 올해 1월 말 교단 인사위원들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당시 명성교회 부목사였던 류현웅 목사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직 총회장이 총회 별정직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명성교회 인사를 지지한 것을 두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 목사가 밀었던 류 목사가 신임 총무에 당선됐는데요. 당시 김 목사는 ＜뉴스앤조이＞에 "선거 개입이라는 말을 듣게 돼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⑥ 109회 총회 장소 섭외에도 영향

• 원래는 작년 정기총회 때 공지되었어야 할 예장통합 109회 총회 장소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1500명의 총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교회가 적고, 총회를 개최하는 개교회에 2억 원가량 비용이 들다 보니 장소를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여기에 총회장 불륜 의혹까지 터지면서 장소를 섭외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따르는 모양입니다. 총회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총회 장소도 구하기 어려운데 그 일(총회장 불륜 의혹)이 터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 이밖에도 김의식 목사는 "주의종을 함부로 대하다가는 권총 맞고 죽을 수밖에 없다"고 저주성 설교를 하거나, 이태원 참사 직후 "귀신 축제에서 귀신들에게 희생당한 이들"이라는 막말을 내뱉어 논란을 사기도 했습니다.

• 김의식 목사의 총회장 임기는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교단 안에서는 '아직도 3개월이나 남았느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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