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주 - 가장 젊고 건강할 때 농촌 목회를

2024. 7. 7.

농촌 목회만 9년째
"착하고 충성된 교회라 칭찬받고 싶어"

김진호 목사(42)는 이왕이면 가장 젊고 건강할 때 농촌 목회를 경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목사는 9년 전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에 있는 도천교회에 부임했다. 어르신 4명이 전부였는데, 이 중 3명이 '할매'였다. 처음에는 열정이 앞섰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주일성수를 강요했다가 할매 2명이 석 달간 교회에 빠지기도 했다.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며 단짝처럼 지내고 있다. 김 목사는 할매들의 '보호자'로서 그들을 병원에 자주 모시고 가기도 한다.
농촌 목회는 무료한 일상과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한다. 김 목사는 ＜주간기독교＞와의 인터뷰에서 농촌 사역은 만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농촌 교회 참 어렵고 힘들어요. 반복된 일상과 무료한 일상이 재미없을 때도 있어요. 조급함도 있고, 내면의 갈등은 또 왜 없을까요. (중략) 무엇보다 한없이 부족한 저 스스로에게 아쉬운 마음도 많아요. 그럼에도 저에게 이 시간은 '하나님께서 쓰기 편한 그릇으로 만들어 가는 때'라고 믿습니다."
할매들뿐이었던 도천교회는 귀농·귀촌 인구가 유입되면서 이전보다 교인이 늘었다. 그렇다고 재정 형편이 확 나아진 것도 아닌데, 자신보다 어려운 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9년 동안 하나님께서 저희 교회와 가정을 긍휼히 여기심으로 선대해 주셨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이 은혜를 가장 잘 기억하는 일은, 저희 교회(가정)도 잘 섬기는 일이다 싶어요. (중략) 할 수 있다면, 더욱 사랑과 긍휼의 마음이 넘치고 싶고, 선대할 수 있다면 마음껏 선대하고 싶어요. 그래서 착하고 충성된 교회라고 칭찬받는 교회,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이고 싶습니다."
최근 김진호 목사는 교인들이 말씀을 붙들고 하루를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루 만나, 그 사계절 이야기＞(IVP)를 펴내기도 했다. "아침마다 하루치 만나를 거두었던 광야 길의 수고가 아니더라도, 영혼 깊은 곳에서 울림과 찔림이 될, 짧은 한 구절을 하루의 만나로 삼아 곱씹는다면 그날의 은혜를 맛보아 누리기에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혁신’ 외치며 "동성애 옹호 목사 발본색원"하겠다는 장로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의회제도에 기초한 감독제의 특성상 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제왕적 통치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고 (중략) 견제와 감시자의 역할을 부여받은 장로들이 그 직무를 이해하지 못하고 권한을 포기할 때에는 돌이킬 수 없는 교회의 붕괴 사태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 실상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장로회전국연합회(장로회)가 7월 3일 영성 수련회에서 교단의 '혁신'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단의 잘못된 관행과 부패에 맞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장로들이 동조자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장로회는 △영성을 회복하는 데 전념하며 모든 예배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감리회 공동체에서 사적 이권에 개입하지 않고 △선거 때나 각종 위원회 등의 불법적인 금품 거래에 개입하지 않고 △의회 운영과 행정 집행에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자 역할을 하고 △감소된 감리회 교세에 맞게 조직 편제 개선을 추진하고 △목회자 은급 문제와 직결된 페이퍼 처치 실태 조사 및 퇴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교단 정치 문제에는 혁신을 외친 장로회는 정작 지금도 계속 터져 나오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며, 분열을 조장하는 동성애 옹호 목회자를 발본 색출하여 대응한다", "장로의 권위와 명예를 훼손시킬 때에는 끝까지 법적 대응 한다"와 같은 혁신과는 관련 없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목요 기도회 50주년…"약자들 위한 기도·연대 필요"

군부독재 시절 탄압받는 민중과 연대해 온 '목요 기도회'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강제징집녹화공작진상규명위원회, 고난함께, 동일방직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등 53개 단체가 참여한 '목요 기도회 50주년 기념식'이 7월 4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목요 기도회는, 유신 정권이 남산 부활절 연합 예배를 내란 음모 사건으로 조작하자 이에 반발하면서 시작했다. 1974년 내란 음모 구속자들의 석방을 위한 목요 기도회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고, 이후 노동자와 탄압받는 재야 인사 등을 위해 기도하고 연대했다. 당시 한국기독교회관은 명동성당과 함께 국가권력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해 온 피난처와 같은 공간이기도 했다.
동일방직복직투쟁위원회 최연봉 위원장은 기념식에서 "'노동자도 사람이야', '하나님 앞에 다 평등하다'는 생각을 심어 주셨다. 목요 기도회 참석하면서 많은 분의 강연도 듣고 구속자 가족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다른 사업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삶이 결코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교회협 김종생 총무는 시대가 바뀌었지만 각종 참사와 탄압으로 힘들어하는 약자들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부당한 지시로 인해 사지로 내몰리는 젊은이들이 있다. 위험천만한 노동 현장에서 쓰러져 가는 노동자들이 우리 곁에 있다. 기후 재앙의 광풍 속에 소리 없이 아우성치는 온 생명들까지 여전히 기도와 연대가 필요하다."

'한국교회 교역자 표준 동역 합의서' 제안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동역 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한국교회 교역자 표준 동역 합의서'를 제안했다. 합의서는 크게 △1조 동역과 의무 △2조 동역 장소 및 기간 △3조 사역 내용 △4조 사역 시간 △5조 휴일 및 휴가 △6조 사례비 등 △7조 퇴직금 △8조 동역 해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사역 내용과 사역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일선 교회들에서 참고해 보는 건 어떨까. 합의서 '사역 내용'은 행정 사무, 예배 사역, 목양 사역, 교육 사역, 기타 등으로 세분화해 있다. 사역 시간도 근로기준법에 맞춰 주 40시간, 연장 근로는 12시간을 한도로 정하고 있다.
'한국교회 교역자 표준 동역 합의서'는 기윤실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기윤실은 교역자들의 사역 처우 개선과 교회 공동체 문화와 제도가 함께 성숙할 수 있게 돕고자 합의서를 제안하고 있으며, 교회와 교역자 사정에 따라 합의서를 수정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문의: 02-794-6200 ce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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