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여성 안수 반대를

2024. 7. 12.

🐕언제까지 여성 안수 반대를

웹에서 보기 ㅣ 198호 ㅣ 처치독 페이지

독자 님 안녕하세요. ＜뉴스앤조이＞ 영상 담당 경소영 PD입니다.

최근 제게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떤 곳을 가든지 내 발이 닿는 곳을 유심히 살피게 된 것인데요. 누군가는 이 길을 휠체어를 타고 갈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약 두 달간, 종로구 교회들이 얼마나 배리어 프리 한지 조사하며 예배당 구석구석을 촬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사실 휠체어 탄 장애인이 익숙합니다. 엄마가 장애인 활동 지원사로 일한 지 20년 정도 됐거든요. 가끔 엄마의 일터에 가면 장애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볼 수 있었어요.

엄마는 집에서도 종종 함께 지내는 장애인들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휠체어를 탄 누구와 어떤 식당에 갔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친절하더라, 혹은 장애인 누구누구와 사이가 안 좋았는데 어찌어찌 화해했다더라 하는, 특별한 것 없는 보통의 이야기입니다.

덕분에 저는 장애인에 대해 누구보다 편견 없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교회의 문턱' 기획을 진행하며, 배리어 프리에 대해서는 너무 무심했던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생각해 보니, 엄마가 휠체어 타는 장애인과 함께 다닐 때 어떤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한 번도 묻지 않았더라고요. 엄마가 활동을 지원하는 장애인분은 휠체어를 타고 매주 교회에 나간다고 합니다. 그 교회에는 문턱이 있는지 인제야 궁금한 마음이 드는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독자님은 '교회의 문턱' 기사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여러분의 사연도 듣고 싶습니다. ＜뉴스앤조이＞는 기획 기사에 이어 배리어 프리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일단 7월 18일 열리는 '교회의 문턱' 간담회에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요. 8월에는 '교회의 문턱'이 영상으로도 나오게 된다는 사실! 독자님께만 살짝 귀띔해 드리면서 글을 줄이겠습니다.

편집국 소영

언제까지 여성 안수 반대 구절을 해명해야 할까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이 김세윤 교수를 초청해 '바울서신에서 본 여성 안수'라는 강연을 열었습니다.
미국 풀러신학교를 은퇴한 김세윤 교수는 바울신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그는 이 강연에서, 보수 교단들이 여성 안수 반대 근거로 드는 바울서신 구절들의 실제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지난번 ＜뉴스앤조이＞가 '비하인드 스토리 - 여성 안수 투쟁사'에서 다뤘듯이, 한국 교계에서도 벌써 1930년대부터 이 구절들이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논의가 계속 있어 왔는데요.
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등의 구절을 해명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했습니다만, 아직도 예장합동·합신·고신 등 보수 교단들이 이러한 논리로 완강하게 여성 안수를 반대하고 있기에 강의에는 많은 사람이 참가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 한 여성 참가자는 "우리는 이미 다 아는 얘기고, 여성들끼리 더 많이 대화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여성 안수 운동의 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편집국 수진

기사 읽기: 김세윤 교수 "바울은 여성 안수 긍정"

교단들의 성소수자 환대 목사 색출

지난 6월 1일 열린 서울 퀴어 문화 축제에서 개신교 목회자 37명이 무지개색 스톨을 두르고 꽃잎을 뿌리며 성소수자를 축복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장통합에서 퀴어 문화 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 축복식에 함께한 엄기봉 목사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통지했는데요.
이번에는 감리회입니다. 감리회 동성애대책위가 7월 8일, 퀴어 문화 축제에서 축복식을 진행한 목사 6명을 고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목당한 목사들은 출교까지 결심했다면서 오히려 덤덤해 하는 반면, 동성애대책위의 한 목사는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매우 분노하더라고요.
그는 "하나님은 동성애자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통화 내내 혐오성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성소수자를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편집국 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