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왜 교회는 화해 대신 출교를 선호할까

2024. 8. 2.

웹에서 보기 ㅣ 201호 ㅣ 처치독 페이지

안녕하세요, 독자 님. 구권효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엄마를 모시고 누나네 가족과 함께 오키나와로 대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마의 칠순을 맞아 처음으로 가족들과 가는 해외여행이었는데요.

여행 기간에 태풍 소식이 있더라고요; 여행 며칠 전부터 포털 사이트에서 태풍 경로를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원래는 오키나와와 대만 중앙을 관통하는 태풍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대만 쪽으로 경로가 바뀌더라고요. 차마 ‘감사하다’는 기도는 못 했습니다. 대만 사람들과 대만 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악재일 테니까요.

여행 내내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어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죠. 제가 딸의 여권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해외여행에서 여권 잃어버렸다는 얘기는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디에서 흘렸는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아서 더 절망스러웠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결과적으로는 만 하루 만에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에 있던 숙소에 체크인을 하려 제 여권을 꺼낼 때 딸의 여권이 딸려 나왔나 봅니다. 여권 분실을 인지하고부터 찾기까지 20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수소문하고 대사관에 전화하고 경찰서에 찾아가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지옥에 갔다 온 것 같았습니다.

태풍 경로가 바뀐 건 감사할 일이 아니었지만, 여권을 되찾은 건 감사할 일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여권을 되찾았다는 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 ‘하나님의 도우심’이라는 말이 상황을 좀 납작하게 만든달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감사할 일인지 하나하나 곱씹어 봤습니다.

땅에 떨어진 여권을 발견하고 호텔 측에 맡긴 누군가, 자책하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 준 아내, 나보다 더 열성적으로 여기저기 수소문해 준 매형, 함께 안타까워하며 마음 다해 기도해 준 엄마와 누나, 여권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돌려준 호텔 직원까지.

작은 선의들이 모여 여권이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작은 선의 속에 하나님의 속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애초에 이런 일은 겪지 않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ㅋ 구독자 여러분, 여권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편집국 권효

교회 분쟁, 또 누군가를 내쫓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재정 문제가 불거졌던 분당의 한 대형 교회가 결국 담임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교인들을 ‘출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ㄱ교회의 분쟁 양상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초반만 하더라도 담임목사가 어느 정도 해명과 사과를 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거든요.
하지만 교인들의 의혹은 풀리지 않았고 서로 소통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강 대 강으로 맞서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찌됐든 담임목사에게 제기된 의혹이니, 그가 의혹이 풀릴 때까지 직접 소통을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큽니다. 한번 깨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하지만 ㄱ교회는 갈등을 풀어 내지 못하고, 상대방을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잘 지내던 교인들이 이제는 서로를 저주하고 내쫓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소송전을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교회 분쟁,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풀어 갈 수는 없는 걸까요?

편집국 권효

기사 읽기: 재정 문제로 분쟁 중인 분당 대형 교회, 문제 제기 교인들 '출교'

예장통합 김의식 총회장 징계는 어떻게?

불륜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예장통합 김의식 총회장이 7월 10일, 소속 영등포노회에 고발당했습니다.
취재 결과, 고발장은 현재 기소위원회에 이첩된 상태입니다.
치유하는교회 교인들은 고발 건을 총회 전까지 조속히 다루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회가 현직 총회장인 김의식 목사를 제대로 치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소위원장은 “우리도 바쁘다. 이번 주는 휴가 기간이라 기소위원회가 모이기 힘들었고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라”며 역정을 내더군요.
이미 실추된 교단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려면, 기자에게 역정 낼 게 아니라 신속하게 자기 할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한편 김의식 총회장은 지난 6월 이후 한 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가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겨도 응답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편집국 태빈

기사 읽기: 불륜 의혹 예장통합 김의식 총회장, 징계 가능할까

내 친구가 다닐 수 있는 교회는?

＜뉴스앤조이＞와 무지개신학교가 공동 기획한 '교회의 문턱' 시리즈 모두 보셨나요. 이 기획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교회를 찾고자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서울 종로구 114개 교회를 배리어 프리 관점에서 조사한 결과를 담아, 인터랙티브 사이트와 기사 11편을 작성했습니다.
8월 19일에는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개최합니다. 특별히 ＜뉴스앤조이＞ 후원회원님과 뉴스레터 처치독 구독자님들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3부로 구성된 다큐멘터리에는 저희가 서울 종로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목격했던 예배당의 모습과 한국교회가 배리어 프리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 등을 담았습니다.
이 기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쉽게 잊히는 게 아쉬워서, 사전 시사회라는 형식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 세 달 가까이 기획 보도를 준비한 구권효 기자와 최승현 편집국장, 경소영 PD의 생생한 취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기사 읽기: 후원회원과 함께하는 다큐멘터리 '교회의 문턱' 시사회

24주년을 축하해

＜뉴스앤조이＞가 창간 24주년을 맞았습니다. 2000년 8월, 금권과 교권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보도하겠다는 청년 기자들의 담대한 도전이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었던 건 모두 ＜뉴스앤조이＞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앞으로도 교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보도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건강한 신앙과 이 시대 교회다운 교회를 고민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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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기획국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