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 십일조, 봉사 '강요 없는' 교회 

저는 동네에 있는 작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주일예배에 나오는 성인은 약 20명, 어린이는 15명 정도입니다. 24개월 된 딸아이와 5번 정도 예배를 드린 다음 이 교회에 정식으로 등록했습니다. 만약 아이를 낳게 되면 교회에 함께 다니고 싶었는데 그 소망을 이루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동네에는 사람이 많이 살아서 교회도 엄청 많습니다. 큰 교회 바로 옆에 큰 교회가 있고, 상가마다 교회가 들어서 있습니다. 많고 많은 교회 중 이 교회를 택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말씀' 때문입니다.

목사님 설교에 힘이 존재하더군요. 성경 원어를 해석하면서 본래 뜻을 설명해 주고, 신학자·인문학자·과학자 등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풀어 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제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하면서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이쯤 되니 안 다닐 이유가 없더군요.

얼마 전 목사님과 짧게 면담을 했는데, 교회에 3가지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주일성수, 십일조, 봉사 '강요'. 예전 같으면 참신한 교회라고 생각했을 텐데, '교회 운영이 되기는 할까'라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다행히(?) 20년 넘게 이어져 온 신앙 공동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요즘 스레드에 교회 이야기가 많이 보이길래, 저도 교회 자랑하는 글을 짧게 올렸습니다. "좋은 교회다", "유튜브 링크라도 알려 달라", "하지 말라 해도 스스로 하려 한다. 목사님의 말씀은 아마도 신앙이 자랄 때까지 기다려 준다는 말씀일 것이다" 등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나중에 확인하니 글 조회 수가 1만 2000회나 됐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유튜브 구독자가 갑자기 30명쯤 늘어서 무슨 일이지 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렸다"고 하시더군요.

여전히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 십일조, 봉사를 강조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같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지 말라 해도 스스로 하려 한다"는 댓글처럼, 강요가 아니라 교회가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면 교인들 스스로 신앙생활을 더 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집국 용필

• "해고는 살인이다."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은 2009년 사측의 대규모 정리 해고에 약 두 달을 농성했습니다.
• 법원은 이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원들에게 총 47억 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이 판결로 3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이후 2015년부터 원청의 책임 범위를 넓히고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번번이 입법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반대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이 폐기된 바가 있는데요.
• 22대 국회에서도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오늘(8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했네요.
• 이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 지난 12일, 노조법2·3조개정촉구기독교대책위원회와 기독교시국행동은 기도회를 열고 노조법 개정을 촉구했는데요.
• 참가자 90여 명은 노조법 개정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노동삼권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노조법 개정을 반대하는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 기도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홍순광 조직쟁의국장은 "교회의 연대가 노동자만 싸우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주기 때문에 투쟁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많은 그리스도인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했습니다.

• 독자 님을 다큐멘터리 '교회의 문턱'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우리 예배당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면서 저희가 품은 질문을 독자 님과 나누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일시: 8월 19일 저녁 7시 30분 ~ 9시 00분
• 장소: 향린교회 1층
• 인원: 30명 (몇 자리 안 남았습니다!)
• 대상: 뉴스앤조이 후원회원과 처치독 구독자 

• 시사회 안내: 후원회원과 함께하는 다큐멘터리 '교회의 문턱'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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