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에 대하여

• "이 대표님, 내가 100만 원 후원할 테니까 우리 '아우' 기사 좀 내려 줍시다."
• 평소 가깝게 지내던 한 목사가 후배 목사의 헌금 유용 문제를 다룬 기사를 삭제해 달라는 청탁 전화를 해 왔습니다. 앞서 두 차례 기사 삭제를 요청해 왔는데 연거푸 거절당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후원금' 카드를 꺼낸 것입니다.
• 저는 회사 '원칙'상 들어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기사 삭제의 경우 대표든 편집국장이든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고, 만일 기사를 삭제하려면 합당한 사유와 내부 구성원의 논의·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 삭제가 됐든, 그 무엇이 됐든 공동체가 정한 내부 원칙을 무시하면 대표일지라도 징계를 피할 수 없다고 했지요. 다행히 목사는 잘 알아들었고 웃으며 통화를 마쳤습니다.
• 회사의 원칙도 원칙이지만, 업무에 있어서 제 나름의 원칙도 있습니다. 바로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인 회사도 아니고 1700여 명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공적인 회사를, 대표 직함 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대로 운영해서는 안 되겠지요. 복잡하거나 애매한 사안이 있을 때는 동료 직원을 비롯해 편집국장, 상임이사, 이사장 등과 논의해 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길을 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이보다 더 안정적인 방편은 없다고 믿습니다.
• ＜사람에 대한 예의＞(어크로스)의 저자 권석천은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나 자신과 내가 속한 집단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함께 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저자는 함께 일할 때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기회주의자들이 돌아설 때 혁명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다 많은 이들이 원칙 편에 설 때 원칙이 승리한다. 원칙이 승리하는 데 필수적인 요건은 사람들과 어떻게 일해 나갈지에 관한 전략과 전술이다. 성패는 '저스티스 리그'가 얼마나 제대로 일하는가에 달렸다. 그 점에서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파트너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혼자서는 끝까지 갈 수 없다. (중략) 현실에서 이기기 위해 원칙을 포기하는 순간 모든 걸 잃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 있다."
• ＜뉴스앤조이＞를 애정하시는 독자 님 만의 원칙이 궁금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독자 님의 원칙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