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도사들이 안수를 꺼리는 이유

처치독 주간 브리핑 56호

2025. 3. 9.

여성 전도사들이 안수를 꺼리는 이유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가 발표한 '여성 교역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여성 교역자들이 사역 기회나 임금 등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목회자 584명(담임목사 250명, 부목사 250명, 여성 전도사 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여성 전도사 73%가 '여성이 목사 안수를 받으면 전도사 때보다 사역 기회가 줄어든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여성 전도사의 77.4%는 '사례비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89.6%는 '여성 목회자가 기성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받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차별과 제약이 뒤따르다 보니 목사 안수를 받겠다고 응답한 여성 전도사의 비율도 58%에 불과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한국교회에서 여교역자들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교회의 성 불평등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개신교가 이 땅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양반과 평민의 구분이나 남성과 여성의 구분에 따른 차별을 철폐하고, 모든 사람이 교회 안에서 평등한 인간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사회에 본이 됐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의식은 일반 사회 의식보다 뒤쳐져서 성 불평등 구조를 더욱 고착화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정 교수는 교회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 구조를 돌파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것이 교회로 하여금 신분이나 지위나 성에 따른 차별이 없는 진정한 공동체가 되게 하는 길이다."

엇나간 '증경' 총회장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장을 지낸 일부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증경총회장단회(김선규 회장)는 국회의 탄핵 남발로 윤석열 정권의 행정부가 마비된 데 이어 나라가 이대로 가면 '고려연방제'나 '중국식 사회주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고려연방제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언급해 온 것으로, 사실상 남한이 북한에 흡수 통일돼 지배를 받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다. 얼토당토않는 주장을, '장자 교단'을 자처하는 예장합동의 전 총회장들이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증경총회장단회는 비상계엄령 선포는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정해야 하고, 교회가 시국을 방관하거나 침묵하지 말고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쯤 되면 증경총회장단회가 아니라 '전광훈 2중대'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반복되는 성폭력, 교회 구조적 문제서 기인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윤 아무개 목사가 지난 10년간 교인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르고, 경제적 착취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장 총회가 재판국을 구성하고 재판 절차를 밟는 가운데, 교단 안에서는 반복되는 교회 성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장 여교역자회는 "윤 목사의 경제적 착취와 성폭력 사건을 마주하면서 부끄러움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막아 내지 못한 것을 참회한다"고 했다. 교단 안에서 성폭력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구조적 문제에 있다면서 개교회나 노회 차원에서 미봉책을 내놓는 방식으로는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교회와 교단이 안전하고 평등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여교역자회는 △사건을 철저히 조사한 후 가해자를 면직해 다른 곳에서 목회할 수 없게 하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철저히 방지하고 △총회가 의무화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고 △성 윤리 강령 준수 서약서를 법제화해 달라고 했다.

가부좌 틀지 않아도 '명상' 가능합니다

'명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평온하게 눈을 감은 채 가부좌를 틀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다. 진입 장벽이 높아 보이지만, 전문가는 의외로 쉽다고 일러 준다.
김지은 교수(이화여대 뇌‧인지과학부 교수,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지형은 이사장)이 발행하는 '좋은나무'에 '그리스인과 명상'을 주제로 한 글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눈을 뜨고 산책하면서 하는 명상 방법도 효과가 있고, 내키지 않으면 가부좌를 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명상 또는 '마음 챙김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주된 공통 요소인 '복식 호흡'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심지어 '무료'라고 했다. 김 교수가 제안한 복식 호흡은 아래와 같다.
의자에 편하게 기대 앉는다 / 먼저 숨을 훅 끝까지 내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 처음 복식 호흡을 연습할 때 왼손은 가슴 위에 오른손은 배 위에 올리고 가슴보다 배가 주로 움직이는지 모니터링 한다 / 들이쉴 때 배가 나오고 내쉴 때 배가 들어가야 한다 / 들이쉴 때 배를 내밀면 횡격막이 배 쪽으로 내려오면서 아래쪽 폐에 음압이 형성되고 더 깊은 호흡이 가능하다 / 천천히 들이쉬면서 넷을 세고, 호흡을 멈추고 셋을 더 센다 / 내쉬면서 다섯을 세고, 호흡을 멈추고 셋을 더 센다.
"호흡을 하는 지금 그리고 여기(here and now)에 집중하면 끊임없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이 만들어 낸 감옥의 바깥에 있게 된다."
김지은 교수는 "'이게 명상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만큼 일상적이고 전혀 특별하지 않은 것이 명상이다"면서 다음 글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마음 챙김 음악 감상법'을 다루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