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추종자로 만들지 말라

처치독 주간 브리핑 66호

2025. 4. 13.

🗞️목사의 추종자로 만들지 말라

목사의 추종자로 만들지 말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전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목사 안수식에서 한 권면 메시지가 화제가 됐다. 4월 3일 기성 교단 목사 안수식에서 100명이 안수를 받았는데, 지 목사는 신임 목사들에게 '말씀'과 '섬김'을 강조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이기도 한 지 목사는, 교인들을 목사의 추종자로 만들지 말고, 성장주의와 기복주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결정적인 쇠락의 국면으로 빠져들 것인지, 성경으로 돌아가 갱신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앞으로 5년 안에 판가름 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가 되었으니 무거운 일이다. 위기의 시대에 사명을 맡았으니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권면의 말씀을 드린다.
목사직은 '직무' 또는 '기능'이지 신분이 아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 말씀대로 목사를 포함한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다.
목사의 근본 직무는 사도행전 6장의 기록처럼 '말씀의 사역'이다. 세상을 구원하려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주신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 곧 66권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삶과 사역의 최우선 순위로 두라.
설교는 결코 종교 상품이 아니다. 나의 존재를 걸고 말씀을 대언(代言)하는 일이니 엄중한 일이다. 설교 준비, 내가 먼저 그 말씀을 듣는 것, 공예배의 선포까지 깊이 기도하며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라.
내가 목양하는 성도들은 목사의 양이 아니다. 요한복음 21장 말씀대로 '예수님의 양'이다. 성도들을 목사의 추종자로 만들지 말고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명령에 따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라.
결코 교회 성장주의나 번영신학이나 기복주의에 빠지지 마라. 종교 심리적 기술이나 방법을 배우거나 연습하지 마라. 목사도 교회도 망가진다. 에베소서 4장 말씀대로 인격과 일상이 그리스도를 닮도록 힘쓰라.
목양 대상을 내가 목회하는 교회의 성도들로 축소하지 마라.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 다른 종교를 갖고 있든지 명시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 않든지, 그들 모두가 목양 대상이다. 교회는 본질상 동네 교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드러난 특별 계시가 기독교 신앙의 심장이다. 이와 더불어 일반계시의 가치를 귀히 여겨야 한다. 인도적 인륜 도덕, 생태적 환경 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가 그것이다."

약자들과 함께해 온 두봉 주교, 주님 품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발을 디딘 이후 70년 넘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해 온 프랑스 출신 가톨릭 선교사 두봉 주교가 4월 10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방송과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두봉 주교는 타인을 위한 헌신과 희생, 청빈의 삶 등으로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아 왔다. 1969년 초대 안동교구장이 된 두봉 주교는 불교·유교 등 이웃 종교와 벗하며 상생과 화합의 정신을 보여 줬다.
두봉 주교는 일찍이 '가난한 교회'란 기치를 내걸고, 농민과 병자 등 약자와 함께해 왔다. 박정희 군부 독재 시절에는 감자씨 문제로 항의하다 핍박을 받게 된 농민을 돕다가 추방당할 뻔하기도 했다.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그의 삶은 청빈을 지향했다. 몇 벌 안 되는 옷을 사계절 내내 돌려 입고, 가죽이 다 떨어져 나간 서류 가방을 들고 다녔다. 전 재산은 몇백만 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나중에 자신이 주님 곁으로 갔을 때 치를 장례 비용이었다. 두봉 주교는 살아생전 찍은 방송에서, 세상 사람들이 사랑을 주고받고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복이라는 것은 사랑이에요. 사랑하는 삶,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남들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랑받고 사랑 주는 사랑 속에 사는 그런 삶을 사실 것을 기원합니다."

극우가 득세하는 이유

전세계적으로 민족주의와 자국민주의 등을 앞세운 극우파가 득세하고 있다. 소수자와 이주민 등을 배타적으로 대하고 때로는 폭력 행위를 불사한다. 김왕배 명예교수(연세대 사회학)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과 미국, 한국 등에서 연성 파시즘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극우파의 등장으로 분열과 적대, 공포의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신대가 개최한 '생명의 협력: 이타적 사회에 대한 종교와 과학의 대화' 발제자로 나선 김 교수는 극우파가 득세하는 이유로 △보수 기득권층이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해 암묵적으로 극우파를 지지 △신엘리트층의 무책임성 △중산층의 불안정화에 따른 대중의 불안 등을 꼽았다. 극우파가 대중의 불안을 자극함에 따라 이주민, 난민, 무슬림, 중국 등의 '혐오'로 이어진다고 했다.
김왕배 교수는 혐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공감'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공감이 기반이 될 때 신뢰 형성이 가능하다. 공감은 도덕 정치와 배려의 정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며, 인간을 넘어서 비인간 존재인 자연과 생명체까지 확장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