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 전임간사의 그루밍 성폭력 기사가 나가고 한 통의 메일을 받았어요.📧 "뉴스를 보고 너무나 마음이 절망스러워 연락드린다"는 첫 문장을 보고, '아, 피해자가 또 있나?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가 취재를 각오하고 메일을 읽어 나갔는데, 알고 보니 제보가 아니라 피해자를 '응원'하는 메시지였어요.

이분은 CCC 대표순장으로 4년간 캠퍼스에서 헌신하며 살아온 자매🙍예요. 뉴스를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피해 입은 분을 응원해 주고 싶다고 했어요. 

"긴 시간을 혼자서 싸워 왔지만 앞으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이 그 자매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전달 부탁드려요. 용기 내 줘서 고맙고 힘들었던 긴 시간 잘 버텨 줘서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중략) CCC 내부 문화와 분위기가 있어 자각하지 못한 자책감은 당신의 잘못이 아님을 꼭 알려 주세요. 누구나 그 상황과 분위기, 관계 안에서는 거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제가 그 피해자였을 수도 있고 제 사랑하는 친구 자매들이 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기에 혼자 자책하고 스스로 상처를 주지 않으시길 또한 기도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아픔을 겪고 외롭게 싸워 나가는 이를 위하고 지지해 주니 그저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피해를 입은 분께 내용을 전달하니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라는 답장이 왔어요. 작은 관심과 위로가 누군가에는 큰 힘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응원 메시지에 있는 한 글귀로 마무리할게요.💬

by 용필

노동절을 맞아 영등포산업선교회🔨를 인터뷰한 게 시작이었어요. 교계에는 군사독재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온 사회 선교 단체들이 있거든요. 이런 단체들을 차례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떨까 했지요. 각종 현장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사실 저도 단체 역사나, 요즘 어떤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지 등은 잘 몰랐어요.

기독여민회🙋,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를 연달아 만났는데요. 활동가들의 고민이 어느 정도 공감되더라고요. 한국교회는 점점 보수화하고 후원 교회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의제를 잡고 활동을 이어 나갈지 내부적으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기독여민회 조보성 회장님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1990년대부터 기독여민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 분인데요. 한국교회가 사회 그 어느 집단보다 적극적으로 동성애 반대 활동을 이끌고 있다고 했더니 "교회만 다른 세계를 살고 있나 보네"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한국교회가 내포한 많은 문제를 축약하고 있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보면 이분들은 교회와 사회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사회가 교회에 바라는 점은 굉장히 상식적인 것들인데, 교회는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다 보니까 점점 비상식에 가까워져 버렸잖아요. 비록 작긴 하지만, 이렇게 꾸준하게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독교 단체들이 더 굳건히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독교인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많관부! 

by 은혜

1. 세월호를 기억하고 생명 안전 공원의 온전한 건립를 염원하는 예배가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오후 열리고 있습니다. 6월 6일, '6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예배'로 모였는데요. 희생당한 25명(…)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2. 프리다의 6번째 글입니다. '함께고통함께평화'라는 주제로 고통과 아픔의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노량진 구 수산시장,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기독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 진지한 마음으로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신학대에 진학했지만 졸업 후 목회를 접은 이들이 있습니다. 학교와 전도사 실습을 위해 사역한 교회에서 별별 경험을 했는데요.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의 '사모 찾기 대환장 파티'가 벌어졌고, 교회에서는 'H라인 스커트 입기'를 강요당했다고 합니다. 

4. 기인을 만났습니다. 평생 목공업에 종사한 회장님이 노년에 신학 서적을 썼습니다. 매일 4~5시간 자면서 공부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놀란 건 70대라는 나이를 잊게 만드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 아들보다 어린 인터뷰어의 말에도 집중하고 경청하는 태도였습니다.

5. 책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언론사에서 서평을 소개하는 목적 중 하나가 독서 권장인데요. 가끔은 책을 안 읽어도 될 정도로 내용을 잘 전달하는 서평을 보게 됩니다. 이번 주에 실린 '세 개의 눈으로 본 그리스도교'와 '뭐? 초법적인 줄 알았던 예수가 1세카이 유다이즘 '율법'의 영웅?!'이 딱 그래요.